슬픔의 과부하

by 소리빛

사람의 마음에는 담을 수 있는 슬픔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작년 10월, 요양원에 계시던 고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연이어 사촌 동생의 비보가 날아들었을 때, 엄마의 마음잔은 이미 찰랑거리다 못해 넘쳐버렸다.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이 파도처럼 밀려오자 엄마의 뇌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기억의 전원을 하나둘 내려버렸다. 사람들은 그것을 치매라 불렀지만, 그것은 엄마가 선택한 스스로 닫은 방어선이었을지도 모른다.

치매는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이 아니었다. 나는 기억의 조각들을 지워가는 엄마의 모습을, 그동안 엄마가 혼자 감내했을 충격의 무게를 가늠해 보려 한다. 이 글은 내가 엄마를 돌보며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의 기록이자 엄마의 일기이기도 하다.

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