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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놓았던 연심들
by
자산홍
Nov 3. 2023
산길을 걸어오는데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붉은 나뭇잎들이 있더라.
지척이면 벌써 몇 잎 따서 책갈피에
고이 모셔두고 싶은 나뭇잎이었어.
숨겨놓은 연심처럼 예쁜 나뭇잎이었지.
마치 내게 보내주었던 연심들과
내가 숨겨놓았던 연심들이
저만치 모여 있는 것 같았어.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그 연심들이 들어있었던 세월이
그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연심도 구경하지 못하고
그 세월을 지나왔었다면
인생길이 얼마나 삭막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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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세월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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