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대명매가 생각났다.
3년 전에 봤던 처연하게 아름답던 그 꽃이 생각났다.
다른 매화보다는 일찍 개화를 하기에
벌써 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앞서서
서둘러 길을 떠났다.
졸지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내 몸 하나만 온전히 붙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걷고 또 걷던 때에 만났던
그대로, 여전히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냈다.
어여쁜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상심했던 날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꽃그늘 아래에 다시 설 수 있음도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날을 무사히 건너서
다시 봄날을 만났습니다.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피어난 대명매와
예전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 내가
두루두루 행복한 봄날입니다.
다시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