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밖으로 2022년의 마지막 해가 보입니다.
풍광 좋은 산마루에서 고요히 떠나가는 해를 바라보는 호사도 좋지만, 고속도로에 가득 찬 차량들을 뒤따르며, 지는 해의 뒤꽁무니를 바라보는 멋도 괜찮습니다.
반백년을 넘게 살다 보니, 이제는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연말연시를 그냥 무덤덤하게 지내게 됩니다.
새하얀 입김을 뿜으면서 일출을 바라보는 일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려고 정각 12시를 기다리는 일도, 몇 해 전부터는 그냥 패스입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아무 일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 일 없이 살았던 2022년처럼, 아무 일 없이 살 수 있는 2023년을 기다립니다. 안녕, 2022년, 잘 가십시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