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이제 뜨겁지 않다
새벽은 이제 차갑다
새벽은 차가워졌고 어두워졌다
올해의 팔월은 작년보다 시원했고
작년만큼 꿉꿉했으며
작년보다 궁핍했다
그리고 이제
구월을 맞으려는 새벽 공기는
올해의 삼 분의 이를 버텨 낸
아직까지 열이 덜 가신 쪽방의 공기와
위아래로 뒤섞여 춤을 춘다
초가을은 아래에 깔려
쉴새없이 경련하고
늦여름은 위에 올라
마지막 사정을 한다
그리고 팔월의 머리를
구월은 뜯어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