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500에 즈음하여

새내기 브런치 작가의 건방진 중간 정산

by 세필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은 역시나 험난한 일이구나, 하면서 기나긴 자조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브런치 작가가 되려고 그렇게 똥꼬쇼를 해댔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시간이 어느새 지나가고 나면, 마음의 세숫대야 아래 가라앉은 것에는, 보잘것없는 브런치에 어떻게 찾아와서 라이킷을 보내주고 구독해주는 그런 고마우신 분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가 있다.


조회수 500을 넘긴 지는 며칠이 좀 더 지났으니 어쩌면 꽤 늦은 기념글이기도 하고, 고작 조회수 500을 뭣하러 기념하려고 이리 생고생을 하냐는 마음속 불평도 한가득 쌓였지만, 그래도 석 달이라는 기간 동안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아마 나는 그래도 조금씩 글을 써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500이라는 숫자는 어쩌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닐 것이다. 사실 더 바랄 것도 없다. 그 코딱지만한, 읽고 얻어갈 만한 내용도 없는 글을 그렇게나 많이 읽어주셨다는 것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아직까지 그렇게 내놓을 만한 콘텐츠는 없다. 나는 아직도 일자리도 없이 태평하게 타자만 치고 있는 백수다. 앞으로도 백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계속 쓰긴 할 거다. 그것만은 안 변하겠지.


쓰고 나니 상당히 남사스러운 글이 되었다. 앞으로 조회수 얼마 넘겼다고 이렇게 되도 않는 글을 구구절절 늘어놓을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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