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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Dec 16. 2020

게임하는 아이!  I 메세지

게임하는 아이와의 감정코칭 대화법

요즘 코로나로 온 나라가 우울하고 힘든 때, 아들을 둔 엄마들은 게임 때문에 정말 엄청난 전투를 가정에서 아이와 치르고 있을 것이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나는 그동안의 칼럼에서도 많은 부분 게임에 관한 언급이 있어 온 듯하다. 딸을 키우는 집이 최소한 이 문제 때문에는 덜 심각하겠지만 SNS나 또 다른 인터넷 이용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게임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고, 게임을 하면서 다른 친구와 소통하고, 게임 속에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또 그 게임 때문에 속상하고, 신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는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소통 도구가 게임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발달 단계상 보면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근육과 골격이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뇌도 함께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공부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지금의 아이들이 부모의 눈에는 당연히 걱정스럽고 못 마땅하여 잔소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학교 수업을 미치고 집에 온 아이와 엄마의 코칭 대화 예시이다.

<코칭 대화 예시>
아이: (손에 핸드폰을 들고 게임을 하면서) 학교 다녀왔습니다.
엄마: 태민이 학교 잘 다녀왔니?
아이: (여전히 핸드폰을 보며) 네.
엄마: 게임이 무척 재미있나 보구나! 태민아. 뭐 먹을 것 좀 줄까?
아이: (계속 게임을 하며) 아니요. 지금은 이 게임에 집중해야 해요.
엄마: 그래. 그럼 게임이 끝나면 엄마에게 알려줘.
아이: 네, 엄마.
아이: 엄마 저 게임 끝났어요. 와 기분 좋네. 내가 이겼어
엄마: 오 축하, 축하. 게임에 이겨서 아주 신났네. 태민아 게임하니 기분이 어때?
아이: 너무 좋지요. 이기면 더 기분 좋아요. 재미있어서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에도 계속하게 되고. 물론 지면 기분 안 좋지만...
엄마: 그렇구나~ 태민아! 그런데 엄마는 태민이가 게임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이제 기말고사 시험이 며칠 후인데 공부가 염려되기도 하네. 네 생각은 어떠니?
아이: 음~~ 그렇긴 한데.. 너무 재미있어서 스스로 조절이 잘 안 돼요. 게임 시간을 줄이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엄마: 그래. 스스로 조절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 그래도 태민이가 게임시간을 잘 조절하여 지금보다 게임시간을 줄이면 어떤 일이 가능해 질까?
아이: 그야 당연히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성적도 더 잘 나오고 기분도 좋겠지요.. 좀 더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엄마: 와 그렇게 말해주니 엄마도 기분이 굉장히 좋네.  
      스스로 게임시간을 조절할 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이: 음.. 글쎄..
엄마: 학교에서 게임시간 조정하는 것 하라고 했는데 그것으로 조정해 볼까? 하루, 혹은 일주일에 몇 시간을 정하면 좋을까?  
아이: 엄마 좋은 대로 해.
엄마: 그래도 태민이가 정하면 좋을 듯 해. (협의 후 시간 설정을 한다.) 이제 정해진 시간만큼 하자.
아이: 알았어요 엄마. 내가 잘 조정해서 할게요. 내 할 일은 알아서 한다고요.
엄마: 그래. 파이팅!

이 코칭 대화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우선 게임에 집중해 있는 아이에게 뭐라 말하기 전에 잠시 기다려 주고 코칭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기다려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코칭 대화는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해 주어 아이의 마음을 닫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내가 하는 말은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부모 말 들어서 손해는 없다.”는 말들은 아이에게는 부모의 생각에 복종시키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아이의 마음이 닫히지 않게 충분히 기다려주고, 스스로 상황을 정리할 시간도 주어야 한다.

2. 그다음 부모가 주어를 ‘YOU’가 아닌 ‘I’로 바꾼다면 아이를 비난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에게 주는 피해를 생각해보고, 함께 논의해 보아야 한다.
물론 아이는 그래도 아주 적극적으로 대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부모의 생각을 ‘I’ 메시지로 전달한다면 아이의 커다란 반발심 없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다.

3. 아이가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싫어 스스로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부모가 먼저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도 좋다. 다만 그 경우에도 결정과 진행과정은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고 충분한 협의를 하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약속을 실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매사에 아이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어주고 원인을 찾아 대화로 해결하는 감정 투자의 방법이 필요하다.

<코칭 팁>
* 코칭 대화는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해 주어 아이의 마음을 닫히지 않게 해 준다.
* 부모가 주어를 ‘YOU’가 아닌 ‘I’로 바꾸어 말한다.
-너는 얘가 왜 그래?(너로 시작하는 you 메시지이다. 이때는 비난, 판단이 들어간다.)
- 엄마는 태민이가 게임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안타까워.(나로 시작하는 I 메시지이다).
- 아이를 비난하지 않으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해서 더 좋은 대안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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