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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Feb 28. 2021

아버지의 효과를 발휘하자.

공감 능력 키우기-

아이들에게 아빠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은 무엇이고, 엄마가 할 수 없는 아빠의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빠 양육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친근한 아빠라는 의미의 ‘프렌디(Friendt Daddy)’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춘기 자녀를 둔 중년의 아버지 가운데는 ‘엄부자모(嚴父慈母)’의 양육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조카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언제 아빠가 친구처럼 느껴지니?”
“아빠를 친구처럼 생각한 적이 없는데요? 아빠는 그냥 아빠예요.”

‘엄부자모’는 우리의 전통적인 부모상으로 자녀 교육의 좋은 모델로 여겨져 왔으나 만 세 살 이후부터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공감적 대화를 하는 것이 언어발달과 정서발달에 더 좋다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졌다(KBS 9시 뉴스, 2017. 2. 3.].
그러나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면서 친구 같은 아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이와의 소통에서 공감 능력이 그다지 높지 않고, 특히 아빠는 더욱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능력이 떨어지니 말이다.

그럼 아이의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실천해 볼까?
-아이 스스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데?’라고 느낄 수 있도록 오늘부터 당장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보자.
-아이가 존중받는 느낌을 갖도록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자.
-아이와 휴일에 독서나 영화, TV를 같이 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감정을 느껴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도 좋다.

보는 관점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 장면을 보고 너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
“저 할머니는 왜 그랬을까?”
“아빠 같으면 저 상황에서 도망가는 대신 이렇게 했을 텐데.”
어떤 대화라도 좋다.
아이와 상황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의 입장에 서서 감정이입을 시켜보자. 훨씬 풍요로운 대화의 장이 열릴 것이다.
아이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은 부모 양쪽이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엄마와 아빠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떤 집은 엄마가 더 엄격하고, 어떤 집은 아빠가 더 엄격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아이일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자신의 아빠, 또는 엄마가 어떤 존재로 있어주기를 바랄까? 자기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 같은 아빠’일까 아니면 잔소리 같은 지루한 말만 늘어놓는, 전혀 딴 세계에서 온 듯한 ‘외계인 같은 아빠’일까? 아이가 어느 쪽을 기대할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어떤 아빠라도 아이가 잘못되라고 꾸중하고 지시하고 훈계하고  설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동안 아이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더 이상 소통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좀 더 지나면, 좀 더 크면 부모 말을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
고 싶겠지만 좀 더 지나면 아이는 더욱 두꺼운 철벽 성을 쌓게 될 것이고, 거리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아빠의 의도대로 하려고 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자. 그저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바라보면서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고 나누어보자.

지금 이 시간은 절대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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