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혼자여행-3. 일사천리 예약은 무슨

땀범벅 해외티켓팅, 여행용 카드의 세계

by 케이론


여행을 결정하고 ‘일사천리‘로 예약을 마쳤다고 했지만, 사실 그 안엔 작지 않은 고비들이 있었다. 특히, 첫 시작이었던 콘서트 티켓팅부터 예상치 않은 난관이었다.


해외 콘서트이다 보니 처음 보는 외국 사이트에서 예매를 해야 했다. 중국어가 가득한 사이트는 너무 낯설었다. 아무리 번역기가 좋아도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회원가입부터 난관이었다.

“왜 인증번호가 안 오는 걸까요?”

답답한 마음에 팬들이 모인 sns에 물어보았다.

“해외라서 그런지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되기도 하더라고요. 여러 번 시도해 보세요.”

시스템이 달라서인지 해외여서인지 생각처럼 진행이 잘 되지 않아 얼마나 들락날락했는지 모른다.

“와 됐다!”

티켓 예매가 아니다. 회원가입만 성공한 것이다. 여전히 공연장 입장은커녕, 매표소 근처에도 못 간 기분이었다.


드디어 티켓 예약. 그런데 이건 뭐지? 언어도 낯설고, 좌석방식도 모르겠다. 원하는 자리가 아니라 구역만 결정하는 거라고? 우선 번역기로 보이는 대로 따라가 보고 구역을 선택했다. 그래 여태까지 떠듬떠듬 잘 해왔어. 이제 결제만 하면 되는 거야.


드디어 클릭! 그런데 카드 오류라니? 번호를 잘못 입력했나 싶어 다시 시도했다. 또 오류, 또 오류! 도대체 해외결제가 왜 안 되는 거야. 너무 답답한 마음에 카드 결제 시도만 10번 이상 한 것 같다. 왜 안될까. 분명 결제 가능한 카드라고 공지되어 있었는데. 혹시 해외결제를 제한해 놓았나 싶어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로 확인까지 해보았다.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그런데 왜?


“혹시 비자나 마스터로 체크카드 있으면 그걸로 시도해 보세요.”

다시 팬모임 SNS에 하소연을 하니 어느 분이 알려주셨다.

결국 처음 시도해던 카드 대신 비자 체크카드로 바꿔 결제해 봤다. 이것도 오류. 다른 결제수단을 시도해 보라는 메시지만 반복된다. 왜 안 되는 걸까?


그렇게 기대와 실망을 번갈아 느끼며 등줄기로 식은땀이 몇 줄기 지나가는 오후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결제 완료! 나 드디어 콘서트 티켓 예매했다!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의 성공이었다. 정말 내가 이렇게 초집중하며 집요하게 공부를 했으면 다들 말하는 명문대학에 들어갔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녁에 마카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딸이 묻는다.

“엄마, 여행 가서 쓸 카드 있어?”

“그런 게 따로 있어야 돼?”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여행용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니.

“요즘엔 현금 환전해서 들고 다니는 것보다 토스카드나 트래블카드 같은 거 많이 써. 요즘에는 카카오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더라.”

“그래?”

머릿속이 엉키는 듯했다. 여행이란 게 이렇게나 준비할 게 많았나 싶었다.


딸은 토스 앱을 깔아주고 카드 발급과 사용 방법도 알려주었다.

”그냥 외국에서도 결재돼? “

”응, 환율 우대도 되고, 잔액도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환전도 수수료가 낮을 거야. “

마치 여행 가이드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 외에 딸은 마카오에서 관광할 거리들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 클록 앱과 트리플이라는 여행관리 앱도 알려주었다.


오늘은 큰 딸이 묻는다.

“엄마, 라운지 갈래?”

“그건 또 뭐야?”

이렇게 알게 된 인천공항의 새로운 공간. 딸은 할인해서 샀다며 라운지 이용권을 선물해 줬다.

“이왕 가는 거 편하게 다녀와. “



역시 모르니 단순했다. 그저 티켓만 예매하고 비행기나 숙소만 정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여행 경험이 많은 딸의 이야기를 들으니 준비할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렇게 초보 여행자는 알아가고 있었다. 처음엔 혼자 하는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일을 겪고 나니 이렇게 작은 손길들이 나를 여행으로 데려가기 위해 도와주고 있었다.


아직은 진짜 혼자여행, 연습생이다. 덕질의 힘과 딸들의 도움으로 버티는 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