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족에게 달콤하고도 위험한 곳, 다이소
가볍게 백팩만 가지고 가겠다고 했지만 필요한 것은 왜 이리 많은지. 최대한 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만의 필수 준비물 목록을 써보았다. 집을 떠난다는 건 후련하지만, 필요한 물건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건 또 다른 삶의 무게였다.
인터넷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해외여행 필수템이라며 다이소에서 저렴히 마련할 수 있는 물품을 소개해 준다. 내가 가려는 마카오는 한여름이라 더위를 대비한 물품도 준비해야한다. 마침 다이소 매장에 여름상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준비하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여행물품도 있었다. 가령 분실방지용 릴고리라든가 휴대용 가위가 그렇다.
다이소는 이제 천 원 샵 느낌이 전혀 아니다. 화장품에 약까지도 갖춘, 이제는 인기 만점 만물상이 되었다. 아이들도 새 학기가 되면 문구점이 아니라 다이소를 간다. 여름휴가 사진 때는 딱 맞는 아이템들이 입구 앞의 전시대를 차지하고 계절별, 행사별 특화된 물건들이 때때마다 예쁘게, 그리고 저렴하게 나온다.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여행물품들을 사기 위해 오랜만에 다이소에 들렀다. 집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 꼭 필요할 것 같은 목록을 보면서 고르기 시작했다. 최대한 양을 줄이고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는 소비되거나 버려도 되는 물건들로 준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양을 적게 해서 제품화시킨 물건이 많은 다이소가 제격이긴 했다.
마카오는 한여름 날씨인 지금의 우리나라보다 15도나 아래인 위도에 위치해 있다. 그러니 더위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추천받은 쿨링시트, 물티슈, 종이비누를 바구니에 담는다. 쿨링시트옆에는 닦는 순간 체온을 낮춰준다는 쿨링 바디티슈도 있다. 담는다. 또 그 옆에 보니 데오티슈가 있다. 데오드란트 기능을 티슈에 담았나 보다. 이것도 바구니에 넣는다. 수시로 바를 썬스틱도 샀다. 사고 보니 더위를 대비한 물건이 절반이다.
그 외 휴대폰 분실을 막아준다는 스프링줄도 담고 저렴이 목베개도 샀다. 하루용 샤워물품 4가지를 세트로 만든 제품도 눈에 띄었다. 아주 작은 물티슈와 티슈도 챙기고 샤워타월까지 하나 장만했다. 부피가 정말 작거나 매일 쓰고 버리면 되는 물건이어서 짐을 줄일 수 있는 신박한 제품들이었다. 나처럼 짐이 늘면 곤란한 백팩족에게는 정말 유용할 것 같았다.
이렇게 1차 물품 구입을 마쳤다. 버스도 예매하고 여행지에서 쓸 물건을 사니 정말 여행을 가는구나 실감이 된다. 물론 집에도 가져갈 물건이 쇼핑백 하나로 가득하다.
과연 나는 백팩 하나만으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