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성장기 4 -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이게 가능하다고?

by 케이론


‘와, 연필로 이런 그림이 가능해?’​


입이 떡 벌어졌다. 좀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찾기 시작한 인터넷 서핑에서 연필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까페. 가입승인이 되자마자 그림들을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 펼쳐진 엄청난 그림들!​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똑같이 그린 그림, 거칠지만 자신감 있는 선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 레오나르도의 환생이라고 생각할 만큼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 등등. 모두 연필로만 그린 그림들이었다. 그 대상과 사람부터 동물, 식물, 건축물, 생활용품까지 한계가 없는 소재들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모두 그림을 전공하거나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었다. 그냥 나처럼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다. 나 같은 초보부터 그냥 우리만 보기에 아까운 고수의 작품까지.

동시에 넘사벽의 수많은 그림들을 보니 조금 의기소침해졌다. 뭐야, 내가 그냥 끄적이던 건 장난이었네.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있는데 그림 몇 개 마음에 든다고 우쭐대던 내 모습을 돌이켜보니 부끄러웠다. ​


그래도 뭔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그 당시 좋아하던 배우 안젤리나 졸리 그림을 올려보았다.



아무런 피드백도 없이 그리다가 답답했던 나는 다른 회원분들에 비교하면 쑥스러운 그림을 올리고 조언을 부탁드렸다. 그러자 주르륵 달리는 댓글.




그 댓글을 정말 10번도 넘게 정독을 했다. 뭐라도 도움이 될만한 걸 찾기 위해. ​


‘그래, 연습이 살길이지.’

‘4B연필 말고도 다양한 연필이 있구나. 아니라 B, H 계열의 연필도 사서 써봐야지.’

‘연필그림용 종이가 따로 있었네? 내가 쓰던 종이가 수채화용 종이라 그림이 거칠었구나.’

‘그림을 크게 그리는 게 좋다는 거지?’

’ 다양한 연필도 필요하고. 그래, 우선 소묘용 스케치북을 사야겠어.’​


침침했던 눈이 조금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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