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하다고?
‘와, 연필로 이런 그림이 가능해?’
입이 떡 벌어졌다. 좀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찾기 시작한 인터넷 서핑에서 연필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까페. 가입승인이 되자마자 그림들을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 펼쳐진 엄청난 그림들!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똑같이 그린 그림, 거칠지만 자신감 있는 선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 레오나르도의 환생이라고 생각할 만큼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 등등. 모두 연필로만 그린 그림들이었다. 그 대상과 사람부터 동물, 식물, 건축물, 생활용품까지 한계가 없는 소재들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모두 그림을 전공하거나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었다. 그냥 나처럼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다. 나 같은 초보부터 그냥 우리만 보기에 아까운 고수의 작품까지.
동시에 넘사벽의 수많은 그림들을 보니 조금 의기소침해졌다. 뭐야, 내가 그냥 끄적이던 건 장난이었네.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있는데 그림 몇 개 마음에 든다고 우쭐대던 내 모습을 돌이켜보니 부끄러웠다.
그래도 뭔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그 당시 좋아하던 배우 안젤리나 졸리 그림을 올려보았다.
아무런 피드백도 없이 그리다가 답답했던 나는 다른 회원분들에 비교하면 쑥스러운 그림을 올리고 조언을 부탁드렸다. 그러자 주르륵 달리는 댓글.
그 댓글을 정말 10번도 넘게 정독을 했다. 뭐라도 도움이 될만한 걸 찾기 위해.
‘그래, 연습이 살길이지.’
‘4B연필 말고도 다양한 연필이 있구나. 아니라 B, H 계열의 연필도 사서 써봐야지.’
‘연필그림용 종이가 따로 있었네? 내가 쓰던 종이가 수채화용 종이라 그림이 거칠었구나.’
‘그림을 크게 그리는 게 좋다는 거지?’
’ 다양한 연필도 필요하고. 그래, 우선 소묘용 스케치북을 사야겠어.’
침침했던 눈이 조금 밝아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