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잡기 어렵다고? 그리드를 해봐!
"형태를 잡는데 정말 시간이 많이 들어요."
"그리드로 해보셨어요?"
열심히 연필화 동호회 까페에서 살피다 보니 ‘그리드’이라는 방법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 분들이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실 때 이상한 격자를 그리고 하시는 걸 보았다.
’이게 뭐지?‘
그렇게 찾아가다가 알게 된 ‘그리드 기법’.
그리드(grid)는 격자 형태의 무늬를 말한다. 그림 그릴 때 ‘그리드 기법’은 형태를 그대로 그리기 위한 방법이다. 그리려는 대상의 원본 사진에 일정한 간격으로 격자를 그리고 그림 그릴 종이에도 동일하게 격자를 그린다. 원본사진의 그리드 한 칸 한 칸의 형태를 그림 종이의 같은 칸에 영역별로 그대로 따라 그리는 기법이다.
처음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형태 잡기다. 형태가 어느 정도 잡혀야 인물의 인상이 나온다. 이전까지는 내내 그리고, 바라보고, 원본 사진과 비교하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과정을 끊임없이 하면서 닮은 형태를 잡아갔다. 그러니 당연히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명암은 그다음이었다. 그런데 형태를 쉽게 잡을 수 있다니? 나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방법이었다.
얼른 다음 그림에 ‘그리드 기법’을 적용해 보았다. 원본 사진과 그림 그릴 종이에 같은 갯수의 그리드를 연필로 연하게 선긋는다. 그리고 같은 칸의 위치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린다. 그리드 기법은 어차피 격자의 비율과 개수만 맞으면 원본사진과 동일한 크기가 아니어도 괜찮다. 비율에 맞추어 키워서 스케치하면 되니까. 그렇게 나온 나의 첫 그리드 기법의 그림. 내가 좋아하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다.
나름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법을 적용했는데 뭔가 아쉬웠다. 왜 그럴까, 뭐가 아쉬운 걸까 계속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자꾸 살펴보니 격자를 동일하게 안 했는지 원본과 다르게 얼굴이 퍼져 보였다. 알고 보니 격자의 칸만 나누었지 격자의 가로세로 비율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원인을 알게 되니 다시 올바른 방법으로 해봐야겠지.
다시 한번 그리드기법을 활용한 그림을 도전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