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아는 (광고)주님이 하나도 없어요!

[스토리스트]

by 크리

합류한 음반사의 신규사업팀은 아티스트의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브랜드 마케팅에 접목하여 제안 및 실행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부터도 생소해서 애를 많이 먹었어요.


사실 이 때 피 터지게 고민한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는 사전조사에만 꼬박 하루를 썼거든요. (그 때 저를 인내해주신 상사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꼬박 하루를 조사하고, 또 꼬박 하루를 써서 제안서를 만들어놨더니 왠걸, 제안하고자 하는 브랜드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당연해요, 그 전에는 광고팀 일을 한번도 안 해 봤거든요...


이전에 얘기했던 대로 대표전화로 콜드콜을 먼저 막 하기 시작했습니다. 캐스팅으로 길러진 맷집으로 야무지게 콜을 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대표메일로 보내면 보겠다"였어요. 회신율은 0에 가까웠죠.


그래서 정보의 바다에 뛰어들어 서핑을 시작합니다. 이래봬도 제가 정보 검색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거든요!

그렇게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고, 거절이든 승낙이든 받아낼 때까지 매달렸습니다.


그 때 당시 꽤 높은 자리에 계셨던 어느 주님께서는 저를 부르면서,

"이렇게 만나달라고 꾸준히 조른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보고 싶었다"라고도 하셨답니다. (삐빅,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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