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공항에도착하고 나서 짐을 찾고 가이드님과 단체팀을 만났다.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었지만 단체팀 멤버분들이 모두 첫인상도 너무 좋으시고,첫인사를 나눈 것만으로도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첫발걸음을 가볍게 내딛을 수 있었다.
캐리어를 끌고 주차장으로 가서 기사님을 만났고 첫 여행지로 향했다.
우리의 첫 여행지는 '어부의 요새' 였다.
마침 지평선 너머로 노을이 지고 있어서 전망이 너무 예뻤다.
왼편으로 보이는 다리가 세체니 다리다.
'내가 유럽에 와있다니~'
사랑하는 마미와 함께 부타페스트의 세체니다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유럽이라는 곳을 세계테마기행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여행 프로그램에서만 봐왔는데, 1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날아가서 헝가리에 서있다니 사실 좀 얼떨떨했다.
어부의 요새에서 전망도 보고 왠지 모르게 유럽까지 갔는데, 현지 분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싶어서 사진촬영 부탁을 핑계로 짧게 대화도 나눴다. 그러다가 가이드님께 혼나기도 했다. 유럽은 소매치기범도 많고, 스마트폰 도난도 비일비재해서 웬만하면 팀 멤버들에게 부탁하라고 당부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마미와 난 말 안듣는 학생같았다. 유럽에 갔다는 자체에 너무 신이 났고, 그 감정을 주체를 못했는데, 그걸 또 다 받아준 우리 마미에게 너무 감사하다. 우리는 어부의 요새에서 30~40분 가량 자유시간을 가졌다.
한국시간으로는 거의 밤을 새고 있었는데도 여행의 낭만에 취해 있어서인지 피곤한 줄도 모르고 어부의 요새 광장을 계속 거닐었다.
그리고 우리가 다음에 이동한 곳은 부다 왕궁과 국회의사당 건물 등의 야경을 보는 유람선 선착장이었다. 부다페스트 야경이 유럽 3대 야경 안에 들어간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야경보러 가기 전
푸른 하늘에 달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너무 예뻤다.
작은 점 같아 보이지만 내 마음의 달은 내 안에 가득 찼다.
드디어 여행 사진 속에 있었던 뷰포인트를 만났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야경 빼면 시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야경이 정말 화려하고 눈부셨다. 엄마랑 둘이 붙어 앉아서 이런 눈부신 야경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