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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so Aug 06. 2024

이 사진에 맘을 빼앗겨 홋카이도에 갑니다

홋카이도 가족 여행

 근황토크 중 지인이 보내준 홋카이도 청의 호수 사진이 맘을 사로잡았다. 여름 홋카이도는 코로나 초기 티켓을 예매했다가 취소했던 기억이 있다. 겨울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지만 내게는 라벤더꽃이 흐드러진 언덕이 더 매력적이었던 곳이다. 그 이후 생각에서 멀어졌던 곳이었는데 지인이 보내준 소다색 호수와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청의 호수의 묘한 분위기가 마음을 흔들었다. 기한이 얼마 안 남은 땡처리 항공권을 사서 훌쩍 떠나버리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기회다 싶었다. 딱 2주 후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팅을 해버렸다. 친구들과의 일정이 맞지 않아 부모님께 초대장을 보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그렇게 깜짝 홋카이도 여행이 성사되었다.

 일본은 오랜만이다. 엔저로 사람들이 많이 갈 때는 오히려 연이 안 닿았다. 의도치 않았지만 엔화가 폭등하는 시기에 일본에 간다. 금토일월 일정인데 월요일이 일본 공휴일인 바다의 날이란다. 비싼 렌터카와 숙소비를 지불했다. 붐비는 시기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황금연휴에 일본인들의 휴양지를 가게 됐다. 땡처리로 싸게 간다는 초기 계획보단 견적이 올라갔지만 그래도 뜨거운 날씨에 제대로 피서를 간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터키 9일, 스페인 12일 여행계획을 짜다가 나흘 일본 여행 계획을 짜니 마음이 가뿐하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지만 그래도 짧은 비행의 이웃나라 여행이라 그런지 맘이 여유롭다. 부모님과의 여행이 나는 좋다. 한 살이라도 젊은 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알록달록한 홋카이도의 언덕들을 두 눈에 가득 담고 질 좋은 현지 식재료들을 많이 먹고 올 테다.



뉴질랜드를 떠올리게 한 청의호수, 너를 보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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