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편지 #13
방금 전 세번째 사랑니를 뽑았다..
마취 덕분에 아픈지도 모르고 우두둑.
쉽게두 뽑히더구나..
세상사람들 모두가 불필요에 사랑니의 이름을 두더구나..
헌데... 엄만 아직까지 내 몸의 일부가 되어 함께 해온 사랑니가 공연히 아까웁다...
사춘기 어느 날쯤 분명 사랑니 나오는 아픔도 있었을 꺼구...
사랑니는 빼라는 이야기는 치과에 갈 때마다 들었다만,
그때마다... 모르쇠 하던.. 사랑니를 이렇게 쉽게 뽑아 버리게 될 줄은 몰랐다..
모든 일들이 때가 있듯 세월이 만들어낸 어쩜 결과일꺼다..
헌데 사랑니는 어찌 사랑니가 되었을까?
어금니.. 송곳니... 앞니 기타의 우수꽝스러운 이름들 가운데 어찌 이렇게 특별하고
어여쁜 이름으로 사랑니라 지어졌을까? 헌데 그 어여쁘고 사랑스런 이름의 사랑니는
또 어찌하여... 제 이름값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가?
그건 엄마 아는 바로는 진화의 결과라고 하더구나...
태초에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사랑니가...부드럽고
씹기 적당한 음식물의 섭취로 더 이상 효용의 가치가
떨어져 퇴화의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말이다.. 실제로
사랑니가 나지 않는 유전적으로 보다 진화한(?) 젊은이들이
점점 는다고도 하고 말이다...
이야기가 두서가 없다만.... 엄마가 결론적으로 하고픈 말은
이름값에 관한 이야기이다.. 적어도 이름값을 하며 살자는 거지..
퇴화이든 진보이든 격변이든 불황이나 호황에서도,,,
그 어떤 순간에도 각자의 이름값을 하며 사는 일은 정말 멋지고도
중대한 일이 아니겠니?
사랑한다.... 멋진 이름 엄마의 딸 김소희
사랑한다..... 위대한 몸값과 얼굴값(?) 이름값
사랑한다..... 그래 이름에 걸맞은 멋진 사람으로 살자.....
또 연락하마...
14.08.29 (금)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