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편지 #14
추석을 앞에 두고서..
울 딸 떠난 지 보름이 되었구나..
이젠 오울루에 식사에도 기숙사에도
룸메에게도 익숙해지고 있는 거라 믿는다
어미가 너 없는 네 방에 익숙해지고
자전거가 없는 빈 복도에 익숙해지듯 말이다.
인간은 참으로 놀라운 동물이다.
지극으로 안타깝게 그립다가도,,
어느 순간 참 허망하고 아득하게 아스라해질 때도 있단다..
먼데 공부하러 떠난 울딸이 여러 가지로 자랑스럽고도
염려이긴 하다만,, 그중에서도.. 기후와 환경에 적응이
어련것 같아 그것이 가장 큰 염려란다..
사랑하는 엄마 딸 기운을 내다오..
지레 겁먹지 말고 의지를 불태워... 시린 기후에
대적해 다오...
사랑한단다... 사랑한단다..
모질게도 붉고도 아픈 핏줄은
자꾸만 당기고 팽팽해져서..
또 이토록 가슴 시리게 만든다마는
그래도 우리 이 시간 이 순간은
평생에 다시 돌아올 시간이 아니란 걸
너도 나도 알고 있지 않더냐?
힘을 내렴....
사랑한다.. 힘을내렴....
너무 사랑한단다 힘을내렴....
내 딸 사랑한다... 힘을 내렴.....
날은 흐리고 곧 하루가 저무려나보다..
응원의 맘을 멀리 네가 익히 알고 있는 엄마 매장 피씨 앞에서 쓴다...
14.09.02 (화)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