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소외감일까 고요함일까
근 한달간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안부를 물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말하고 반갑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한편 또 공통되게 느낀게 있었는데 그건 최근 나의 화두를 이야기할 때 느끼는 왠지 모를 소외감 같은 것이었다. 최근 브런치에도 남겼던 죽음, 행복, 미루지 않는 삶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내가 마치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보인다는 느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그 맥락을 다 설명할수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행복압정을 많이 만들고 싶고, 그런 순간들을 미루고 싶지 않아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게됐다는 이야기를 한 후 '요즘 일이 없나보다, 생각이 너무 많네 희소'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묘했다.
다행인건 짝궁인 J와 이런 대화를 할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대쪽같은 성격을 지녔지만 이런 생각의 흐름이나 방향에 공감하고 그 실천에 공감해주는 편이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런 쪽에서 닮아있고, 서로를 지지하며 그 실천을 응원한다. 말로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일단 해보라고 채찍질을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내가 행정사 시험을 준비할때는 그가 나의 프린세스 메이커였고, 박사과정을 고민하는 J에게는 내가 그 역할을 했다.
요즘 출근길엔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 소설집을 오디오북으로 듣는다. 재밌다는 서평처럼 각 소설에서 다루는 그 불편함에 공감하며 참 잘 쓴 소설이란 생각들을 했다. 그런데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저 소설집이 도대체 왜 재밌고 유명한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평들도 많았다. 역시나 모두가 같은걸 느끼진 않는다.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난 못 느꼈지만, 노벨상과 부커상 심사위원들은 느낀 무엇가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결국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들, 한번쯤 생각해본 것에 대해 이야기가 전개될때, 우리는 그것에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있다보다. 그런 이유로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