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의 시작 (토요일 오후의 한가함)

엄마의 편지 #18

by heeso

드뎌 민족 대 이동의 추석명절 연휴가 시작되었단다.. 어느새 오후 무렵엔 거리도 한산하고. 공사 막바지로 바쁜 인부 몇을 제외하면 모두 참 한산한 거리의 풍경이란다.. 예년 같으면야.. 울 딸 좋아하는 갈비찜이라도 준비했겠으나... 사실 이번명절은 영 신명이 나질 않는구나.. 그냥 한가한 매장에서.. 모기 쫓으며... 잡지를 펼쳐보거나.. 드문드문 오는 오더 처리하며... 포도 한 송이씩 먹는 재미? 그도 재미라면 말이다... 울 딸 종일 조용하구나... 바쁜 것인지..


울 딸 시집이라도 가서.. 명절이라고... 가족여행이나.. 지들끼리 떠나고서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면.. 섭섭하겠다. 싶은 것이.. 이제 어미도 늙은이가 다 돼 가나보다.. 얘기 끝에 아빠랑.. 명절엔 다 귀찮으니..'오지 마라. 먼저 선수 쳐서 말해두구 우리끼리 여행이나 다닙시다... 하였단다...


하하하

울 딸 없으니.. 허전하고 명절이 명절 같지 않구나.. 내 맘이 이러한데 울딸두 얼마나 허전할까? 그래도 즐겁게 보내렴. 기운두 내구 말이다.. 사랑한다... 내년 추석은 함께 있자꾸나... 사랑한다... 송편 못 먹어도 넘 섭섭해 마라.. 올핸 엄마두 송편은 아니 먹으련다... 사랑한다.... 이따 얼굴두 보구 통화두하자~~~


사랑한다... 사랑한다... 울 이쁜딸래미....


14.09.06 (토)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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