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편지 #28
점심 메뉴는 꽁치구이였단다.. 굵은소금을 휘이휘이 거칠게 뿌려두었다가 프라이팬이나마.. 올려 구웠더니.... 오늘은 어쩐 일인지... 소금의 맛이 다디단 것이...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단다..
네 말대로 아빠를 깨워 아침 산책을 다녀왔단다... 길게 오래도록 걸었던 것은 아니나... 새로 짓고 있는 사교를 빙빙 둘러보고... 한 시간여 느린 걸음으로 걸었지.. 문득 오늘은 느리게 걷는 아빠의 보폭에 맞춰 걸어보았지... 난 늘 아빠가 내 속도에 맞춰주지 않았음에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었다만..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보폭을 맞추고 싶잖은 마음도 있긴 하였으되 그보다는 내 걸음에 맞춰 걷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더구나... 그래서 생각했단다... 그와 걸을 땐 그의 보폭에 맞춰주자... 빠른 걸음이 느린 걸음에 맞추는 것이 느림 걸음이 빠른 걸음에 맞추는 것보다야 수월치 않겠니.....
또 이렇게 작은 깨달음 하나를 가지고... 하루의 반을 살았다... 울딸의 하루는 또 어떠할꼬?
사랑한다... 엄마가.
14.09.25 (목)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