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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so Dec 04. 2023

김장

엄마의 편지 #68

 오늘은 어제 그 문제의 배추를 절이구... 속을 만들고 무를 씻구....완성  이후이거나.. 시작의 시점이야... 늘 간단한듯하여도 김치를 담그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평소와 다른 양이라면  더더군다나... 말이다. 허리도 아프구  머리두 띵하다...


 이제야 겨우 절반정도의 일을 했다고 보면 된다..게다가.. 김치를 담그는 일에만 매진할 수도 없지 않겠니?

엄만 참 바보다..이런 일들에 맘과 몸을 바치고 살지 않아도 된다..물론 먹는 건 중요하구 사는 동안 사소한듯 보이지만 이 모든 일들이 얼마나 많은 노동과 소모와 정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헌데 이 소소한 듯 보이는 힘든 일들의 가치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맛깔스러운 김치 한 포기가 만들어 지기까지.. 따뜻한 잠자리에 누워 잠을 부를 수 있음 역시.. 대부분 누군가의 끝없는 노고로 만들어진 순간임을 잊어선 안된다...


 헌데 오늘 엄마가 좀 지쳤다.. 울딸두 공부에 지쳤으려나.... 한숨 자고 나면 편해 질꺼다...한 숨 자고 나면 생생해지겠지...

 

울딸두 화이팅하자.... 엄마가 하는 일들이 간단해 보이더냐?


14.11.17 (월)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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