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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so May 16. 2024

구직자의 스페인 여행, 그 시작 (with 에어차이나)

2024 스페인 가족여행 ①

스페인으로 떠나는 길. 우선 베이징으로 향한다. 가격은 직항에 비해 절반 가격이지만 경유 시간을 빼면 운행시간이 비슷한 에어차이나를 끊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요즘 러시아영공으로 비행이 어려운데 중국항공사의 경우 러시아 통과가 가능하다고 한다. 경유임에도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오? 했었는데 전쟁이 그 이유였다.
 
 웹체크인은 10번 시도 및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고객센터와의 통화 끝에 포기했다. 불법 소프트웨어라고 감지됨을 감수하고 구글플레이에는 나오지 않는 에어차이나 앱을 다운받아 겨우 체크인을 끝냈다. 최초에 선택할수 있는 좌석이 많지 않아 세가족이 떨어져 앉을 수밖에 없었는데 몇시간 뒤 다시 접속해보니 그전엔 없었던 좌석들이 풀려있었다. 정말 요상한 어플이다.

 위탁수화물은 인당 23kg까지. 기내에는 5kg까지. 운행은 정시운항. 기내식도 기대이상인 소고기 덮밥이다. 반찬없이 덩그러니 나온 식사였지만 한국출발 비행기라 그런지 한국의 맛 그대로였다. 에어차이나 기내식이 끔찍하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12시간의 마드리드행 비행 기내식이 쪼금 기대가 되는 정도다.


맛이 기대이상이었던 소고기덮밥 기내식

 

지난 보름간 나름 바빴지만 취업전선에선 거진 전패였는데 떠나기 전날 면접을 보러 오란 연락을 처음 받았다. 심지어 탈락했었다는 회사에서 명단이 잘못됐다며 면접을 봤으면 좋겠다는 연락이었다.

"다음주 일정 어떠세요?"

"앗 죄송합니다. 다음주에 해외일정이 있어서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이번주엔 가능하신가요?"

"죄송합니다. 다다음주 화요일 이후 가능합니다."

"흠 그렇군요. 조율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처럼 면접보러 오라는 날이 여행주간과 정확히 겹치다니! 이미 약간 마이너스를 받은것 같지만 다행히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슬금슬금 움직이기 직전 2주후 면접을 보자는 전화를 받았다. 그조차도 5분만 늦어졌다면 아마 나는 거진 16시간이 지나 그 연락을 확인했을 것이다.

 여행도착 후 바로 다음날 면접을 보기로했으니 스페인에서는 면접준비도 해야할 참이다. 사실 아직 합격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여행 마지막날 새벽 참석해야하는 온라인 필기시험도 있다. 마지막까지 노트북을 가져가야하나 고민했지만 왠지 내 자리가 아닐 것 같단 생각과 12일간 안전히 노트북을 들고다닐 자신이 없어 노트북은 포기했다. 혹시나 기회가 온다면 스페인 현지에서 조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실업자 여행에서 피할수 없는 이런 과정들. 훗날 아마 그렇게 까지 했었다라고 이야기하는 추억이 되겠지. 2014년 교환학생 이후 10년만에 가는 유럽이자, 2016년 이후 8년만에 보는 첫 면접이다. 그리고 아마도 결혼 전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마지막 장거리 해외여행일 것이다. 세 개 모두 이리 소중할수가! 여러모로 스페인 여행이 기대된다.


2024.05.16
베이징행 에어차이나 CA710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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