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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미 May 30. 2023

할 말을 하는 용기

인생 보드게임 5장 언어와 어휘력

하고 싶은 말을 대중 앞에서 한다는 것은 주옥같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가 뱉어낸 음절에 비례해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이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 우린 공포를 느낀다. 그것이 비록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일지라도 달라서 우린 또 쓰라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생각이 다르다는 게 거절처럼 느껴지기만 해 쥐뿔 상처는 피할 도리가 없다.     


그만큼 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생각에 확신이 깃들어 있고 깊은 상처도 눈으로 직접 볼 의지쯤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을 하고 사는 게 힘들 수밖에.      


따지고 싶은 상황에서 버벅거리기만 한 날의 울분은 정일품 묘의 비석에 새겨진 글자처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뒤늦게 방구석에서 독백으로 할 말을 쏟아내도 영 체기가 가실 리 없다. 반면 할 말을 잘했던 날의 후련함은 각인에 그치지 않고 자신감으로 거듭난다. 할 말을 해도 세상이 발칵 뒤집히지 않는단 사실로부터 생각과 행동에 자신이 붙기 때문이다.      


속에 너무 많은 말을 집어넣고들 사니까 마음이 묵직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할 말 정도는 우리 하고 살자.

     

출처: www.youtube.com/@loveon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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