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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Sep 09. 2020

후쿠오카 동물원은 어떨까요?

JR패스 일본 철도 전국 여행 - 후쿠오카편 (2)

 본격적인 일본 철도 전국 여행에 앞서 후쿠오카에서 2일차는 어떻게 채울까 고민해봤습니다. 사실 큰 계획없이 굵직굵직하게 주요 이동지만 골랐으니 주요 여행지에서 구체적으로 무얼할지는 전날 저녁에 정리해서 출발합니다.


 첫날 캡슐호텔에서 저녁먹고부터는 피곤해서 다음날 일정은 구체적으로 안잡고 후쿠오카에 동물원이 있으면 좀 돌아보자 생각했습니다. 일본을 일주하는 자체가 중요하기도 했고, 이전에도 후쿠오카는 와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꼭! 후쿠오카에서 가야할 랜드마크 이런것보다는 일상에서의 후쿠오카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간식을 먹고 입가심할만한게 무엇이 있을까 보다가 원체 콜라를 좋아하기도 하면서도 새로운 콜라 맛을 팔고 있길래 레몬향 콜라를 사봤습니다. 여행의 본격적인 첫날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들이 잘 다니지는 않습니다. 


 숙소도 역시 나카스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곧장 나카스강의 물줄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동네에 협소한 강이 이렇게 있으면 산책하기도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동물원으로 근 30분의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하는 동물원은 시영 동물원입니다. 후쿠오카 시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 화려하지 않을것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고 귀엽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는데요. 아무래도 편안하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에는 부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한산해서 느긋하게 한마리 한마리 구경할 기회가 있었네요. 



 동물원을 주말에만 가봐서 그럴까요? 평일 작은 시영동물원의 풍경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옆에서 할아버지께서 원숭이를 그려주고 게시더라구요. 원숭이도 움직이지않고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면서 포즈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표범의 우리 밑을 지나갔는데, 비스듬하게나마 아래에서 표범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꽤 아찔하고 실감나는 동물원입니다.



 후쿠오카정도되는 시에서 아이들이 놀러갈만한곳이 많지는 않겠죠. 한번씩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에 오면 이렇게 관람차를 태우거나 회전목마를 태워주면서 놀아줄수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워낙 사람이 없어서인지 운행하는 기구는 위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비행기 놀이기구 뿐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날짜와 크게 차이는 안나는 계절이었지만 8월 중순 후쿠오카는 상당히 덥습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이 삐질삐질나서 곧장 실내를 찾곤 하는데요.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나와 다시 시내로 돌아와야하는데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재밌게도 동물원에 커스터마이징되어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모두되어 타는 순간에도 타고가는 순간에도 동물원을 연상시킵니다.


 오전 내내 동물원에서 돌아다녀 배가 고프니 후쿠오카의 도심 하카타에서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하카타역 인근이나 하카타역 쇼핑몰에도 상당히 음식점이 많은데요. 더운 여름엔 역시 뭐든 시원한 물만 주는 밥집이면 어디든 좋습니다.



 따로 알아보진 않았고, 하카타역 지하를 헤매다 들어간 음식점에서는 참치동을 팔고있었습니다. 혼자 다니다보면 회를 먹을일이 없는데 이렇게 참치동형태로 위에 가득한 참치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먹어야겠죠.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맛있어보이는 참치동의 가격은 소비세 포함 842엔입니다.


 항상 메뉴판에서는 소비세가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먹기전 어림짐작으로 소비세 합산가격을 재보곤 합니다. 842엔이면 당시 환율기준으로 9천원정도 되니 여행지에서 점심 치고는 꽤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점심을 먹고는 숨 고를 겸 바로 옆 스타벅스를 찾아갑니다. 사실 1년전에 갔던 곳이라 익숙하게 찾아가네요. 커피한잔 시켜놓고 노트북을 켜고 오늘 여행을 어디다닐지 찾습니다. 한시간 남짓 실컷 쉬고나서는 다시 뚜벅뚜벅 걸어나갑니다.


 일본에서 혹서대책을 위해 재밌는 것이 가끔 상점가나 교통 주요시설 인근에 위와같이 위에서 스프링쿨러를 뿌립니다. 조금이라도 기화열을 통해 시원함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라쿠스이엔인데요. 락수원의 일본어 발음이겠네요. 100엔만 내면 도심에서 이렇게 큰 연못이 있는 정원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일본 정원답게 큰 잉어들이 노니는 걸 시원한 그늘아래서 보고 있으면 참 편안합니다.


 추가로 500엔을 내면 옆 작은 다도공간에서 차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20분 남짓 즐거운 산책을 마치고 옆 작은 신사로 이동합니다.



 일본은 골목 곳곳에 작은 신사들이 많아요. 그리고 이런 신사들에는 아기자기한 석상이나 구조물들이 있는데요. 특히 바람이 불면 같이 울리는 종소리가 신사 안을 은은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원래 의도한것인지 모르지만 강아지? 고양이 석상이 붉은 앞치마를 하고 있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뚜벅이는 또 걷습니다. 후쿠오카 최대 쇼핑몰 캐널시티에 도착했는데요.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이곳은 후쿠오카의 명동같은 곳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도 놀러 오기도 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도 보이네요.


 이곳에서도 역시 스프링쿨러를 활용한 혹서 대책이 돋보입니다. 직접 살갗에 닿긴 하지만 그렇게 수분기가 크게 있지는 않아서 찝찝하지도 않아요. 날이 밝아서 그렇지 저녁먹을때가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무얼먹을까 하다가 캐널시티 1층의 타코야끼집에서 타코야끼를 받아들고 저녁 끼니를 해결합니다.



 타코야끼집 앞에 큰 분수가 있는데 광화문광장의 분수처럼 솟았다가 가라앉듯이 나옵니다. 아이들도 더워서인지 신발벗고 모여서 물놀이를 즐기는데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이들 노는건 비슷하네요. 더운 날 저렇게 놀면 얼마나 기분좋겠나 싶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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