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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Dec 13. 2020

틱톡은 엄지하나로 세계를 정복했다

틱톡이 모바일 최적화 UX|UI를 갖춘 이유

 오랜만에 모바일 인사이트 작성해보네요.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앱을 익히고 습관화 한다는게 쉽지 않은것같습니다. 쓰던 앱만 쓰는 요즘입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외에도 쓰던 이커머스앱만 쓰고, OTT도 보던 것만 보니 새롭게 나온 서비스에 쉽게 적응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중국에서 슈퍼앱을 강조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요.


 저는 워낙 유튜브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도 하고, 영상은 가로로 제대로 봐야한다는 주의라 요즘 그렇게 유행이라는 세로본능, 틱톡을 이용할 일도 없었죠. 그래서 틱톡은 이슈있을때나 한번 스터디 할 때 찾아보는게 전부였는데요


 이제 거의 한 1년을 써보니, 틱톡이라는 것의 매력에 빠집니다. 갈수속 몸과 마음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인지, 이렇게 서비스에 정붙이는것도 오래걸리는 것도 참 문제네요. 그런데,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는 것에 놀라고 말았는데요.


 별 관심도 없던 제가 틱톡을 심심할때마다 틀어보게 되게 만든 이유를 생각해보니 엄지하나로 모든 기능을 이용가능하게 만든것 때문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러니까 따로 찾고 싶은 영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 보는 영상을 기준으로 AI가 알아서 추천해주고, 이걸 별생각 없이 돌려본다는 관점에서 틱톡은 엄지 UI 활용의 최정점에 있습니다.



틱톡의 고화질 이미지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틱톡은 홈화면이 없습니다. 위와 같이 바로 영상으로 시작하죠. 그리고 제가 영상 프레임에 낙서를 좀 해봤는데요. 위아래로 움직이고 오른쪽으로 자세히보기, 그리고 영상화면 우측에 뜬 4개의 기능버튼들이 오늘 풀어볼 엄지 UX의 핵심입니다.


 1. 상하방 이동 스와이프 


 틱톡을 처음 써보신분들은 다른 영상을 어떻게 찾는지 초반에는 다소 헷갈리실 수 있었겠는데요. 틱톡은 일종의 영상들이 상하방 필름으로 붙어있는 모양새입니다. 지금 보던 영상의 이전 영상을 보고 싶다면, 위의 영상을 끌어내리듯 엄지로 내리면 됩니다. 또 새로운 영상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영상을 끌어올리듯 엄지로 올리는 것이죠.


 이전에 유튜브나 넷플릭스라는 영상 컨텐츠를 소비했던 경험만 있으신 분들에게는 매우 낯선 그림일 수 있습니다. 영상은 내가 찾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인데요. 앞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틱톡이 편하고 익숙해지는데에는 이런 영상을 찾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지로 왔다 갔다 하면 새로운 영상을 몇개는 볼 수 있습니다.


 재미없으면 바로 올려버리죠. 지금 이시간에도 틱톡에는 수많은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으니까요. 구체적으로 틱톡에서 시청지속시간에 대해서 크리에이터에게 어떤 페널티와 메리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지만, 추천탭에 지속적으로 뜨는 영상들은 그래도 끝까지 볼만한 영상들이 많습니다.


 내가 구독한 채널과 내가 주로 봤던 영상들, 반응했던 영상들의 복합적인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되는 것일테니 당연히 유사한 영상들, 재미있는 영상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튜브와의 큰차이가 발생하는데요.


 제가 유튜브에서 염증을 느낀것은 유튜브는 정말 오로지 제가 좋아한 영상들만 나오기 때문에, 가끔은 피로함으로 유튜브 자체에서 새롭게 볼만한 영상을 찾기가 어려운데, 틱톡은 추천알고리즘에 일반적인 대중사이에서 인기를 끈 영상을 하나 둘씩 끼워넣어 제게 추천합니다.


 이 추천의 강도가 유튜브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제가 이런 취향이 있었나? 싶을만큼 다양한 재미있는 영상들을 새로 또 구독하고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틱톡 특유의 중국식 주작 컨텐츠에 대해서도 관대해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2. 스크린 내 4가지 행동


 브런치내  GIF 특유의 문제인건지 4초이상 재생이 안되어 아쉽긴 합니다만, 위의 영상에서도 보는 것처럼 제가 오른손 잡이라고 생각했을때 상하방으로 랜덤의 영상을 재생시킨 이후 이 영상에 대한 저의 흥미나 구독 관심등을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일 위에는 해당 영상의 주인 채널 썸네일과 구독버튼이 있는데요. 굳이 저채널에 들어가지 않고도, 플러스 버튼을 하나 눌러 구독을 누를 수 있습니다. 특히 틱톡에서 구독버튼을 누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구독자체로 이 컨텐츠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단의 팔로잉 채널 탭을 따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추천탭에서만 놀면 구독 채널 중 일부 인기있는 영상만 추천으로 뜨기 때문에 양질의 컨텐츠만 소비할 수 있죠. 가끔 유튜브 채널 구독해놓고서도 재미없는 영상 올리는 채널 주인들때문에 구독 취소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단점을 해소한 것도 큽니다.


 또 좋아요를 표시하는 행동도 그렇습니다. 화면을 엄지로 두번 두들기면 좋아요, 다시 두번 두들기면 좋아요 취소가 되는데요. 사실 틱톡 플랫폼이 재밌는게 싫어요가 없습니다. 내 취향을 맞춰가는 과정에 있어 싫어요는 틱톡이 알아서 판단하여 배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긍정적인 취향에 대해서만 수집하는 것이죠. 또, 두번 두들기지 않아도 구독버튼아래 붉은 하트를 채워 만들수도 있고요.


 그아래는 댓글칸입니다. 댓글칸을 따로 만들긴했지만, 영상을 방해하지 않고 재생중에 보여지고 바로 닫을 수 있습니다. 크게 선호하는 기능은 아니긴한데,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소한의 기능도 역시 우측에 배치해놨죠.


 마지막으로 넛지기능인 공유가 제일 우측 하단 모서리에 가깝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쉽게 틱톡의 영상을 외부 세계로 뻗어나가게 할 수 있는 지점있니다. 이렇게 틱톡의 영상을 쉽게 바깥으로 내보내는것이 쉬운 만큼, 틱톡은 다른 채널과의 교류, 수용성에 있어서도 높은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우측 스와이프, 채널 방문과 타SNS채널 진입



 영상을 보고 크리에이터 채널을 보고자한다면, 우측으로 살짝 스와이프 해봅시다. 영상 크리에이터의 채널에 매우 손쉽게 우측 스와이프 한번으로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영상이 전반적으로 별로다 싶으면 다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영상 필름롤로 쉽게 돌아옵니다.


 틱톡내 유저의 행동을 간결하게 만드는 구조인데요. 제가 구체적으로 기술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왼쪽의 영상롤을 두고 오른쪽에서 크리에이터 채널을 살펴볼 수 있다는게 유저로 하여금 부담을 매우 크게 줄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해당 유튜버 채널 한번 들어갔다가 재미없으면 나오기 귀찮을까봐 채널 안들어가기도 하고, 실제로 나오기도 힘들었던 경험을 해본적있다면 이 기능들이 얼마나 파워풀한지 체감이 되실 겁니다.


 저는 틱톡이 중국에서 만든앱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것은 폐쇄성을 끊어냈다는데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위에서 공유기능을 말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강력한 것은 채널 중앙에 인스타그램 모양의 버튼을 갖다놓고 해당 크리에이터의 인스타, 유튜브, 트위터 채널로 이동하시 쉽게끔 만들어 놨습니다.


틱톡코리아의 인스타, 유튜브, 트위터


 누르면 바로 해당 앱이나 웹채널로 이동합니다. 저는 3개 서비스 앱을 모두 갖고 있어서 해당 앱으로 바로 자연스럽게 이동하였습니다. 이건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쉬운 정책은 아니죠. 특히 3개 서비스가 모두 틱톡과 경쟁하는 관계거나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이탈시키는 정책이니까요.


 그렇지만, 틱톡커들은 해당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활동을 궁금해하고 더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통해 더 많은 로열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더 높은 로열티를 가지게 된 팬은 다시 틱톡에서 또 영상을 소비하게 됩니다.


 오늘은 틱톡이 어떻게 엄지 UI를 만들어 사람들을 익숙하게 만들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대충 표시를 해놓고 엄지 활동반경을 놓아보니 틱톡의 대부분 버튼이 들어온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보다는 더 가벼운 영상이 올라올 수 있고, 그래서 더 가볍게 영상을 보고 넘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세로영상이어서 어려울것이다라는 편견과 한계는 세로 영상, 모바일에서 엄지손가락이 발휘하는 위엄을 제대로 활용한 틱톡이 모두 깨부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틱톡이 살아남으려면 이런 UI 배치 기조는 유지해야겠죠.


 같은 관점에서 최근 인스타그램이 보여준 샵 기능버튼을 하단에 추가한 것, 인터랙션 정보 기능을 상단으로 옮긴것은 유저들의 불편감을 높이는 대신 세일즈를 극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관점으로 해석되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죠.


 틱톡이 현재의 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틱톡이 엄지UI를 갖고 성공했다고 보는 입장에서 부디 인스타의 샵기능 배치가 실패로 이어져 UI 배치의 실패사례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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