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란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얼마 전, 유튜버 '침착맨' 채널에 나영석 PD가 컨설팅받으려고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채널 십오야’에서 새로운 콘셉트로 영상을 선보이기 시작했죠. 이미 충분히 성공한 나 PD가 고민한 지점, 이에 대한 침착맨의 조언은 무엇이었을까요?
1. 나영석을 비롯한 기존 방송국 PD들의 고민은 '웰메이드’란 강박입니다. 소위 '마가 뜨면(소리나 액션에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재미있는 장면을 최대한 압축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는 거죠. 시청자가 집중력을 잃어선 안 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2. 그런데 우리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굉장히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젠 반드시 TV 앞에 앉아서 볼 필요없이, 침대에 옆으로 누워 OTT로 보다가 잠듭니다.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개인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3. 그 결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집중해서 봐야 하는 콘텐츠보단 틀어놓고 다른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유비쿼터스형' 콘텐츠가 살아남았습니다. 침착맨도 바로 이 지점을 지적했습니다. 웰메이드란 함정, 시청자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겁니다.
4. 나 PD의 고민과 침착맨의 조언은 많은 산업군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웰메이드란 명목으로 비대해진 조직과 생산 프로세스를 재검토할 시점이 왔다는 거죠. 이렇게 보면, 침착맨의 피드백을 바로 수용해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 나 PD는 여느 스타트업보다 '린’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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