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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트 May 05. 2021

등급제 밀어내고 신용점수제 도입한 이유

대출받을 때 유리할까 불리할까?

알고 계셨나요?


올해(2021년) 1월부터 ‘신용등급제’가 ‘신용점수제’로 바뀌었습니다. 신용등급제가 개인 신용도를 1~10등급으로 나누었다면, 새로운 신용점수제는 1~1000점까지 신용도를 세분화했어요.


신용점수는 대출 여부, 금리 결정, 신용카드 발급 등에 쓰이는 바탕 자료입니다. 일상 깊숙이 관여하는 지표이죠. 그래서 우리는 신용점수의 기본적인 개념과 관리법을 알아야 합니다.


Check Point!
1. 신용도 평가 방식이 신용등급에서 신용점수로 대체되었어요.
2. 신용점수제 도입으로 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이 향상되었고요.




신용등급제의 허점

: 문턱 효과


앞서 말했듯 신용등급제는 10단계 등급으로, 신용점수제는 최대 1000점의 점수로 개인 신용도를 수치화합니다. 신용등급은 숫자가 낮을수록, 신용점수는 숫자가 클수록 신용도가 높음을 의미해요.


여기까진 어렵지 않지만, 등급에서 점수로 표기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원초적인 의문이 들 수 있어요. 간단한 예로 답을 찾아볼게요.  



직장인 A 씨는 신용점수가 662점입니다. 신용등급으로 따지면 7등급(NICE 기준, 600~664점)에 해당합니다. A 씨가 거래하는 은행의 대출 조건이 신용등급 6등급 이상이면 A 씨는 대출을 받지 못하겠죠.


작은 점수차로 6등급 문턱을 넘지 못한 A 씨는 억울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6등급(NICE 기준, 665~749점) 하위권과 신용점수 즉, 실질적인 신용도가 비슷한데도 등급이 한 단계 갈림으로써 불이익을 받은 꼴이니까요.


신용점수제는 이 같은 ‘문턱 효과’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제의 허점을 메워 보다 견고한 금융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용점수제’로 문턱 효과를

어떻게 줄이는데요?”


신용점수제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대출 기준을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도입한다는 거예요.


이전까지 금융사는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했거든요. 그렇다 보니 등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대출이 거절되는 문턱 효과가 일어난 거예요.  



하지만 이제 신용점수를 토대로 1점 단위의 세분화한 심사 기준을 마련해서 신용도가 낮은 금융 소비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이건 민간 금융사가 제공하는 금융상품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신용카드 발급이나 서민금융상품 등과 관련한 법령상 신용등급 기준 또한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렇게 신용점수 단 1점 차이로도 금융 접근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러니 신용도를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돼요. 신용등급을 올리기 쉽지 않아 신용도 관리의 의미를 못 느끼던 이전과는 달라진 거죠.




금융감독원이 말하는

신용점수 관리법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건전한 금융 거래 이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려면, 다시 말해 이 사람을 신뢰해도 좋을지 판단하려면 근거 자료가 있어야 하니까요.


대출금을 꼬박꼬박 상환하고, 신용카드 대금도 연체 없이 결제해야 합니다. 거창할 것 없는 기본적인 이야기예요.


여기에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챙기면 신용점수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1) 공공요금 납부 실적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세요. 통신요금, 도시가스 등의 금액이 적을지라도 계속 쌓이다 보면 유의미한 금융 거래 이력이 됩니다. 참, 국민연금을 성실히 납부해도 신용점수가 올라가요.  


2)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한 대출은 신중해야 해요. 이 경우 연체 위험도가 높게 평가됩니다. 실제로 연체하지 않더라도 신용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3) 금융사는 거래 기간이 오래되었거나 거래량이 많은 고객의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요. 주거래 금융사를 정해 이용하면 좋은 이유예요.


4) 타인의 보증을 서면 채무 상환 부담이 크다고 평가해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어요.


5) 연락처가 바뀌면 거래 중인 금융사에 바로 알리세요. 신용도와 관련한 금융사 안내를 받지 못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6) 제때 상환하지 못한 대출금이 여러 건 있으면 오래된 것부터 갚아야 합니다. 연체 기간이 길수록 신용도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거든요.


7) 마지막으로, 내 신용점수를 자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신용점수 현황을 틈틈이 파악하면서 필요 시 위에 나열한 방법을 이용해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신용도 조회하면

신용점수 떨어진다는데요?”


신용 조회가 신용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개인 신용에 관한 오래된 오해 중 하나예요. 이 외 흔히 하는 질문, 오해가 몇 가지 있습니다.


Q1)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하면 신용점수 떨어지나요?”

A1) 보유한 신용카드 개수와 신용점수는 연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신용카드를 적정 수준으로 꾸준히 쓰고 또 카드 대금을 잘 상환함으로써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죠.


Q2) “신용평가사별로 신용점수가 다르게 나와요.”

A2) 신용점수를 산정하기 위해 각 신용평가사가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와 정보량, 큰 비중을 두는 요소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신용점수 또한 다를 수 있습니다.


Q3) 휴대폰 요금 연체하면 신용점수에 불이익이 있다?

A3) 휴대폰 요금을 연체한다고 해서 신용점수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 할부금을 제때 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요.


Q4) 대출이 없으면 신용점수가 높게 나온다?

A4)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전혀 없으면 신용 평가에 필요한 근거 자료를 얻지 못합니다. 금융 상품 중 하나인 대출을 적정선에서 건전하게 이용하면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생애 첫 신용카드를 만들고,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등 인생 단계마다 신용점수가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오르면 좋고 떨어져도 그만인 숫자가 아닌 것이죠.


그렇다고 당장 낮은 신용점수 때문에 낙담할 필요는 없어요. 신용점수는 한순간에 결정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관리해 조금씩 개선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금융 생활을 향한 본인의 의지가 선행된다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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