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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트 Apr 30. 2021

불안의 시대, 내 소득 성적표를 알아야 하는 이유

'중위소득'과 '평균 소득'이란?

정부가 내놓는 복지 정책은 대부분 소득 요건이 걸려 있습니다.


2020년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는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 지원했고, 공공임대주택인 역세권 청년주택은 ‘월 평균 소득’을 기준을 충족해야 입주 자격이 주어졌죠.  



우리나라 소득 지표와 나의 소득 수준을 틈틈이 파악해 두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언제, 어떤 일로 나라의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니까요.


소득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는 ‘중위소득’과 ‘월 평균 소득’입니다. 익숙한 단어지만 정확한 개념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Editor’s Tip_
지금부터 알아볼 개념들은 명칭이 서로 비슷합니다. ‘중위소득’과 ‘기준 중위소득’, ‘평균 소득’과 ‘월 평균 소득’ 등을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평균 소득’에 속지 말자

: 그보다 중요한 ‘중위소득’


매년 ‘직장인 평균 연봉(소득)이 얼마다’ 하는 기사가 화제를 모읍니다.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하고요. 이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먼저 중위소득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중위소득이란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서 있는 가구의 소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7명이 사는 A 나라가 1년에 총 5천만 원을 번다고 하면 네 번째 국민의 소득인 330만 원이 중위소득입니다. 어렵지 않죠?


여기서 ‘중위소득’과 ‘평균 소득’을 구분해야 합니다. 엄연히 다른 두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평균 소득은 소득의 총합을 전체 수로 나눈 값입니다.  



그렇다면 A 나라의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인구로 나눈 수치겠죠?


계산해보면, A 나라의 평균 소득은 약 714만 원(5천만 원/7명)입니다. 중위소득인 350만 원과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평균 소득이 높게 산출되는 건 '수정'과 '동균' 같은 소수 고소득자에 의해 평균값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평균 소득 기사를 보면서 평균에 못 미치는 내 월급에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해요.




이걸 모르면 복지가 멀어진다

: 기준 중위소득이란?


정부는 중위소득에 여러 경제지표를 반영해 ‘기준 중위소득’을 산출하는데요, 이 기준 중위소득이 바로 재난지원금, 기초 생활 보장제도 등 복지 정책의 수급자를 선정하는 기준입니다.  


[단위: 원/월] 2021년 기준 중위소득


2021년 기준 중위소득은 이전 해보다 2.68% 상승(4인 가구 기준)했습니다.


만약 2021년 재난 긴급생활비 소득 요건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라면,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4,876,290원보다 적어야 지원받을 수 있겠죠.


Editor’s Tip_ 기준 중위소득과 비교해 나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 나의 소득은 얼마인지 어떻게 집계할까요?

2020년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의 경우, 상시근로소득자(4대 보험 가입 근로자)는 건강보험 보수월액,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 고용산재보험 보수월액, 국세청 종합소득(근로소득) 자료를 토대로 소득을 확인했습니다.




중위소득이 갖는 또 다른 의미

; 소득 양극화 지표


중위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산출에 필요한 데이터이면서 국가의 소득 양극화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알기 쉽게 다시 예를 볼까요.



A 나라 옆에 B 나라가 있습니다. 두 나라의 중위소득은 330만 원과 700만 원으로 각기 다릅니다.  


평균 소득은 어떨까요. 약 714만 원(5천만 원/7명)으로 같습니다. 두 나라의 총소득과 인구가 같으므로 당연한 수치예요.


이를 토대로 중위소득과 평균 소득 간 격차가 더 큰 A 나라가 B 나라보다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A 나라는 전체 소득 중 상당량이 고소득자(국민1과 국민2) 쪽으로 쏠려 있는 것이죠.


Editor’s Tip_ 중위소득으로 중산층을 분류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위소득 75~200% 구간의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사실 명확한 기준은 아닙니다.

OECD 같은 기관이나 학계, 연구자마다 중산층에 관한 다양한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 통계청도 중산층을 따로 정의하진 않습니다. 대신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의 가구를 ‘중위소득계층’이라 부르며 이들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를 냅니다.




‘평균 소득’과 달라요!

: 또 하나의 소득 지표 ‘월 평균 소득’


‘월 평균 소득’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는 국민임대주택과 역세권 청년주택 등입니다. 월 평균 소득으로 입주자를 선정해요  



월 평균 소득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에서 확인(홈 화면 > 민원요기요 > 개인민원 > 보험료조회 > 직장보험료 조회)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평균 보수월액’이 내 월 평균 소득입니다.


정부는 이밖에 월 평균 소득 통계를 분석해 경기 동향을 판단하기도 하고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다양한 소득분배지표를 작성할 때 쓰기도 해요.


더 알아보기_ 소득분위란?
중위소득과 월 평균 소득 외 귀에 익은 용어로 ‘소득분위’가 있죠. 우리나라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10%씩 총 10단계로 나눈 지표가 소득분위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높아집니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 시에 소득분위를 활용하고 있어요.






경제 위기는 10년마다 찾아온다는 설이 있죠. 증명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세상의 불안정성을 지각시키는 데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불안정성 때문에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 없다면, 현재를 점검하며 예기치 못할 상황에 대비해야 하겠죠. 지금 나의 소득 수준과 경제적 위치를 확인하고, 보다 높은 가치를 얻기 위해 힘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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