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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트 Apr 14. 2021

“금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지금 투자 중이라면 알아야 할 핵심 경제 지표

지난 2월 주가가 급락했을 때 주린이들의 마음도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이들에겐 처음 겪는 ‘위기’였으니까요.   

위기의 발단은 ‘금리’였습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오르자 전세계 증시가 출렁였다는 지적이었죠. 똑똑한 주린이들은 위기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모습을 보였어요.


“아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려가는구나.”

“금리가 오를 때쯤 매도를 준비하면 되겠어!”  


그런데요, ‘금리 상승 = 주가 하락’이란 공식이 늘 성립하는 건 아니랍니다. 주가는 금리 뿐 아니라 훨씬 다양한 요소가 얽혀 결정되니까요.




지금 주식 투자 중이라면

금리를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금리를 알아야 합니다. 당장 우리가 원하는 답(주가 예측)을 주진 않지만, 경제가 움직이는 큰 흐름을 볼 수 있게 해주니까요.  

금리라는 지표를 꾸준히 관찰하면 경제가 보내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구나”, “물가가 내려 한시름 놓을 수 있겠어”와 같이 말이죠.


이렇게 경제 흐름을 파악하면 저축, 금융 투자, 내 집 마련 등 경제 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것처럼요.  




“금리가 내리면 자동차를 사겠어요”

; 금리의 기능


금리가 가진 능력이 대체 무엇이길래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고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걸까요.


금리가 하는 대표적인 일은 ‘경기 조절’입니다. 벌써부터 어렵게 느껴진다고요? 사실 금리는 우리 일상과 가까운 녀석이랍니다. 몇 가지를 예를 들어 볼게요.  

평범한 시민인 A 씨는 자동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가격은 매우 비싸서 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살 계획이고요. A 씨는 금리가 움직이는 추이를 지켜본 후 자동차 구입 여부를 결정하려고 해요.


[경우 1] 마침 뉴스에서 금리가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A 씨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원하던 자동차를 장만합니다.


[경우 2] 금리가 올랐다는 뉴스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요. A 씨는 자동차 구입은커녕 투자 중이던 주식까지 팔고 저축을 늘리기로 합니다.




다음으로, 사업을 하는 B 씨의 이야기예요. B 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소비재 부품을 조립해 완성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사에서 돈을 빌려 부품을 사들여야만 매출을 낼 수 있는 것이죠.


[경우 1] 마침 뉴스에서 금리가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B 씨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부품을 대량 사들입니다.


[경우 2] 금리가 올랐다는 뉴스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요. B 씨는 금리가 부담되어 부품 구입을 줄입니다.


자, 눈치 채셨나요? 금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요.


금리가 내리면 사람들이 소비를 함으로써 사회에 많은 돈이 돌게 됩니다. 또, 기업은 투자를 늘려 생산에 박차를 가해요. 


곧 매출이 증가하고 직원들의 소득도 많아집니다. 이 과정 속에서 경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죠.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사람들은 소비를 자제합니다. 기업의 생산 활동은 위축됩니다. 불황기에 접어드는 것이죠.


국가는 이 같은 원리를 기반으로, 금리를 이용해 경기를 조절합니다. 불황기엔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고, 경기가 과열됐을 땐 금리를 올려 경기를 진정시켜요.




금리는 이자다?

; 금리의 개념


원초적인 질문을 해볼게요. 금리란 무엇일까요. 금리가 하는 일은 이제 알겠는데, 금리의 개념을 모르고 지나치면 안 되겠죠?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상품의 가격을 매기는 게 돈인데, 돈에도 가격이 있다고요?”


이해하기 쉽게 ‘이자’로 이야기 해볼게요. 지인에게 한달 동안 1억 원을 빌려주는 대신 이자를 받을 경우 그 이자가 1억 원의 한달 가치 즉, 가격인 셈입니다.


Editor’s Tip_ 금리와 이자
엄밀히 따지면 금리보다 이자가 더 큰 개념입니다. 금리는 주로 금융(돈) 거래에서 사용하고, 이자는 돈이나 쌀 등 물품의 형태에 상관없이 차입의 대가를 지칭할 때 쓰입니다.


수산 시장에서 수산물에 가격을 매겨 사고팔듯, 금융 시장에선 돈의 가격인 금리를 정해 금융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죠.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수산 시장에서 광어를 찾는 사람에 비해 광어가 적으면 광어 가격이 비싸지는 것처럼요. 돈의 가격,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보다 시중에 돈이 적으면 금리는 올라가고, 돈이 필요한 사람보다 공급되는 돈이 많으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금리는 국가가 정한다면서요?”

;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맞아요. 경기에 따라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데요, 이때 돈의 공급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법(통화정책)을 이용합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금리가 내려가고, 그 반대일 때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지면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물가 동향∙국내외 경제 상황∙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연 8회 금리를 결정하고, 목표한 금리에 도달하도록 통화정책을 폅니다.


여기서 중앙은행이 정하는 금리를 ‘기준금리’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금융사에서 예금이나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을 삼는 금리예요.


그리고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민간 금융사가 책정한 금리가 ‘시중금리(또는 시장금리)’입니다.


이 외에 금리는 이자 계산 방식이나 금융상품의 만기 기간 등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그리고 오늘의 핵심인 금리란 무엇인지만 이해해도 경제 뉴스를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Editor’s Tip_ 금리의 종류
∙ 단리: 원금에 대한 이자만 계산
∙ 복리: 원금뿐 아니라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에 대한 이자도 계산

∙ 명목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저축금리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면상의 금리
∙ 실질금리: 명목금리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조정한 금리 (실질금리 ≒ 명목금리 - 물가상승률)

∙ 단기금리: 금융상품의 만기를 기준으로 1년 이내인 상품의 금리
∙ 장기금리: 금융상품의 만기를 기준으로 1년을 초과하는 상품의 그림

∙ 표면금리: 대출 또는 채권 등의 증서 상에 표시된 금리
∙ 실효금리: 구속성예금, 이자납부방법, 세금 부과여부 등을 감안해 실제로 지급하거나 부과하게 될 금리


‘지금 투자 중이라면 알아야 할 금리’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돈의 가격인 금리는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결정되며, 경기를 부양하거나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죠.


그래서 금리에 관심을 가지면 경제의 흐름이 보이면서 보다 현명한 금융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금리 이야기에선 금리와 주가의 관계를 알아볼 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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