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숨> 서평

by 신서안

테드 창은 데뷔작으로 SF 단편 역사상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이후 17년 만에 낸 두 번째 단편집이 <숨>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테드 창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각각 독립된 세계관이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술·과학의 발전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그래도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표제작 <숨>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이다.

출처 Unsplash

기계 생명체가 스스로 뇌를 해부해 의식의 원리를 탐구하고, 결국 우주의 종말을 예견한다.

남은 에너지가 줄어드는 걸 알면서도 생각하는 데 그것을 쓸 것인가, 생명을 연장하는 데 쓸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 모두는 결국 사라지지만, 지금 여기서 숨쉬는 것의 의미를 엔트로피를 소재로 삼아 풀어낸 것 같다.


AI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야기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미래가 정해져 있어 바꿀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현재를 살아야 하는지를 다루는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도 아이디어는 탁월하다.

요즘 SF가 좋아서 재밌게 읽었지만, SF를 즐기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주가 소재이지만, 결국 인간 이야기이다.

읽고 나서 한동안 “지금 숨쉬는 이 순간이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합리적이지 않다.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