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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호 Sep 05. 2020

서울 넷, 수원 셋, 음성 하나, 캔자스 하나

저희는 글로벌 스케일 소모임입니다

예전에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모임을 가지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티타임을 한다는 느낌으로? 이왕이면 그 모임이 조금 스케일이 컸으면 좋겠고 말이다. 이왕이면 전국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전 세계에서 모이는 그런 왜 유엔 국제회의 같은 모임 말이다. 그런 것을 만들어서 함께 같이 토론도 하고, 이런저런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올해 5월부터 경제적 자유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소모임을 만들었는데, 일단 지인의 지인들을 모아서 프라이빗 소모임을 만들었고 9명이 모였다. 그중에서 한 명이 미국에 직장을 잡아버린 덕에 이 모임은 국제화가 되어 버렸다. 덕분에 모임 인원별 주요 활동 지역을 살펴보니 제목과 같이 서울, 수원, 음성, 캔자스와 같이 다양한 도시와 시간대에서 사람들이 매주 모이는 모임이 되었다. 캔자스는 사실 도시는 아니고 주 단위이긴 하지만 로렌스는 사람들이 잘 모르니 패스하자.

비디오콜로 미팅하기. 해보면 굉장히 은근히 내가 국제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아 기분 좋다. @cwmonty from Unsplash

코로나 시대에 발맞추어서 온라인으로 매주 토요일에 1시간 30분 정도씩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굳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매주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게 특히 서로 살고 있는 권역 대가 달라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말이다. 서울-경기만 해도 모임을 진행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터라 원래 온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했다. 마침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서 이렇게 온라인으로 하는 게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어서, 화상회의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도 신선하지만 자연스러운 경험이 되었다.


공통의 목표는 같이 건강하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나는 이 모임을 주최하고 진행하는 모임장으로서 모임의 기간을 최소 1년, 길게는 10년 이후까지 바라보며 운영을 하고 있다. 공통의 목표는 건강하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모임을 만든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정말 인생에서 중요하게 경제적 자유라는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라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싶었다. 왜 빨리 갈 거라면 혼자 가고, 멀리 갈 거라면 같이 가라고 하잖나. 진부하고 간단하기도 하지만 강력한 명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같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진부하지만 강력한 명제 @nataliepedigo from Unplash

현재는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공부하고 공유하는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막상 모여보니 사람마다 관심이 제각각이기도 하고, 경제적 자유라는 게 생각보다 범위가 엄청 큰 주제이다 보니 다들 이야기할 소재는 넘쳐난다. 나도 하나하나 주제를 발표를 하다 보니 주제에 주제가 꼬리를 물고 여기저기 터지는 금광처럼 소중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있다.


진지하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농도 짙은 토론과 흥미로운 주제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특히나 서로가 서로의 열정을 계속 불붙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대단히 좋다. 300명씩 모인 이상한 사이비 종교 같은 단톡방 말고 말이다. 이런 모임을 만들고 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건 꽤나 기쁜 경험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같이 참여해 주고 있는 전 세계의 소모임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브런치를 시작한 것과 더불어서 올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이 모임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 나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세심히 잘 꾸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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