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과 파이어족의 존재를 알게 되며 재테크에 드릉드릉하던 나의 조기은퇴 여정을 본격 탐험하게 한 계기는 ‘트렌드 로드, 뉴욕 임파서블’란 책이었다. TVN에서 방영된 동명의 프로그램이 원작으로, 미국 파이어족을 새로운 트렌드로 다룬 부분이 있었다. 5년 만에 100만 달러를 모아 조기 은퇴 후 ‘파이어족 전파자’가 된 ‘그랜트 사바티어’의 인터뷰를 보며 이거다! 싶어 이 사람의 책을 시작으로 ’ 조기 은퇴로의 여정’을 본격 시작하게 되었다.
절약과 투자로 이 지긋지긋하고 불안한 회사생활을 좀 더 일찍 그만둘 수 있다니. 파이어족에 점점 몰입하게 되면서 이 좋은 것을 나 혼자 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은퇴하면 어따 써먹겠는가? 친구들과 함께 은퇴해야 같이 놀 수 있다.
냅다 좋은 책을 줄줄이 추천하는 것보다는 ‘파이어족은 무엇인가?’ 개념 101부터 재테크, 투자의 필요성, 실전 투자 방법에 대한 책들을 순서대로 추천해 주며 동기 부여 먼저 받을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았다. 다행히 회사를 싫어하고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역시나 열독 하며 함께 투자 중이다.
친구들에게 추천한 책들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통장에 2달러밖에 없던 작가가 파이어족이 되기로 결심한 배경, 어떤 과정으로 재정 목표를 잡고 투자하여 5년 만에 파이어족이 되었는지 서술한 책이다. 정신개조를 위한 설득력 있는 전개와 더불어 투자 종목, 투자수익률을 세세히 보여준다. 나는 책을 읽은 후 작가가 한 것처럼 즉시 연금저축펀드, IRP 계좌를 만들어 ETF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랜트 사바티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고 하여 읽었는데, 나의 인생 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랜트 사바티어가 밀레니얼 파이어족이라면, 비키 로빈은 1945년생으로 미국 채권투자로 수십 년 전 이미 백만장자가 되어 은퇴 후 섬에서 사는 자유인이 된 분이다.
이 책은 재테크의 기술에 앞서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이슈, ‘인생과 돈에 대한 자세’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노동소득은 나의 유일한 자산인 ‘생명력’과 교환하여 얻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희생한 생명력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분야에 돈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소비가 나에게 최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선 나의 삶의 방향과 목적을 점검해야 된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소름돋는 이야기를 한다. (역시 재테크든 자기 계발이든 나를 아는 것이 1번이다.)
이 책과 잘 맞는다면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돈에 대한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그랜트 사바티어 뿐만 아니라 미국의 많은 파이어족들은 ETF로 투자한다. (정작 사바티어의 급격한 부의 증식은 아마존, 애플 투자 덕분이긴 하다.) 저비용에 한 주를 사면 최소 10주 이상, 최대 전체 시장을 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ETF에 대한 책은 많지만 다들 대동소이하게 기본 개념, 주요 ETF 상품, 매매방식을 다루기에 어떤 책을 읽어도 무방하다. 나는 위의 두 책이 잘 맞아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금계좌 기반 자산배분 방법'을 자세하게 다룬다. 역시나 저비용으로 자산배분을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ETF 투자이므로, 좋은 ETF 종목, 자산 배분 비율, 리밸런싱 방법을 설명한다. 나는 연금계좌를 운용하는 데 크게 도움을 받았고, 투자 원칙이 흔들릴 때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들이다.
ETF로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투자를 하다 보면, 아무리 위의 저자들이 개별종목 대신 ETF에 투자하라고 외쳐도 자연스레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주식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주요 투자는 자산배분에 입각한 ETF로 하고 있으나, 주식 투자도 일부 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 매매 방법부터, 신용, 미수, 주요 경제지표 등 주식 입문자라면 꼭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싶다면, 차트 기술을 다룬 책들보다 이 책을 먼저 읽기를 추천한다.
3,4,5번은 투자 방법에 대한 책이므로 블로그, 유튜브 든을 통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심화내용을 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고민해 보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를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1,2번 책은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