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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기은퇴러 Sep 07. 2022

아웃풋이 아닌 프로세스를 파는 전략

[독서기록] 프로세스 이코노미

업무를 추진하려면 사내 관련자를 설득하는게 우선인 회사에 다니다보니 논리적인 구조+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관련한 책을 찾아 읽게 된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이제 기능, 성능  '사용가치' 파는 시대는 지났고 '의미가치' 판매하는 시대이며, 이를 위해 아웃풋보다는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를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하다보면 오히려 설득의 스토리에 집중하다보니 아웃풋은 그저그런 경우가 있어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책은 알맹이 없는 프로세스를 경계해야 된다는   앞선 조언도 하고 있다.


'what, how'보다는 'why'가 중요하다는 말. 큰 그림에선 틀릴 수가 없는 말이지만 현실 적용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그래도 현실적용 TIP을 어느 정도 주고 있어서 후루룩 훑어보기 좋은 책이었다.



주요 내용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중요성>

상품이나 서비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가치 혹은 의미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품은 금방 도태된다.

생존을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질이 좋은 글로벌 고품질을 추구하거나, 신뢰할만한 특정 커뮤니티의 강력한 소속감을 바탕으로 상품 관여도가 높은 저품질을 추구해야 한다. 중간은 없다.

아웃풋만이 아니라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생산자의 정체성,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상품 가치에 반영되고 이것이 '프로세스'다.

프로세스에 공감하게 만드는 방법은 '스토리텔링'이다.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서 고객과 거리를 좁히고 (Me), 공통점을 찾아내서 고객의 이야기를 하여 연대감을 형성하고 (We), 자신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설명하는 구조(Now)로 이야기하면 된다.

시그니처 스토리란 기업이나 서비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이고 특징적인 이야기다. 시그니처 스토리는 억지 전달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야 하는데, 즉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에는 '커뮤니티'가 되고, 커뮤니티가 경영전략의 핵심이다. 커뮤니티를 가장 밑에서 받쳐주는 요소가 바로 이야기와 서사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실행방법>

단순히 제작과정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why, 즉 이 일을 하는 이유와 철학, 가치관을 남김없이 드러내야 한다. what, 아웃풋은 따라하기 쉽고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현실에서 차별화가 힘들다. what이 how,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주면서 why를 말해야 차별화된다. why는 사람의 삶의 방식에 따른 것으로 고유성을 갖기 때문이다.

훌륭한 사례가 나이키다. 나이키는 운동화의 퀄리티를 말하지 않는다. 스포츠 선수와 위대함을 찬양하며 스포츠가 나이키 자체이자 존재의 이유, why임을 전달한다. 나이키가 단순한 신발 회사가 아닌 그 이상일 수 있는 이유이다.

또 다른 사례는 잡스의 애플이다. 애플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지금보다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는 why를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what이 아닌 why에 지갑을 연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프로세스에 이끌릴까? 흔들리지 않는 그 사람, 기업의 why와 가치관에 반하고 이를 닮고 싶어한다. 그래서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참가자가 되어주고, 나아가 세컨드 크리에이터가 되어 응원해주는 것이다. (BTS 아미가 대표적인 세컨드 크리에이터)

why를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걷겠다고 말하는 사람, 즉 프로세스를 도와줄 동료가 나타난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공감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커뮤니티, 즉 사람을 모으려면 구성원이 '나도 있어도 된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이 구성원에게 역할을 주어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즉, 구성원 모두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만드는 방법에는 선장의 지시에 맞춰 함께 보험을 떠나는 '정글 크루즈형'과 모든 사람이 직접 프로세스를 만들며 역할을 두루 맡는 '바베큐형'이 있다.

입소문을 만드는 철의 삼각 by 샤오미: '참여감 강조'하여 고객이 기획, 생산, 마케팅 전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이를 구성하는 3요소  --> 제품(엔진)+커뮤니티(더 많은 팬을 만드는 가속기)+정보 콘텐츠(화제를 만들어 더 퍼져나가도록)


<Why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다른 사람의 must(해야만 하는 일)를 도우며 일을 해나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can(할 수 있는 일)의 일이 나타난다. 그리고 can이 쌓이다보면 언젠가 나만의 will(하고 싶은 일)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초조한 마음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다른 사람의 will을 가져다 쓰지는 말자.

몰입의 3가지 조건: 잘하는 일, 즐거운 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

프로세스가 목적이 되면 몰입이라는 흐름에 올라타면서 성장이 가속화되고, 성장에 걸맞은 일이 계속 나타난다. 다른 사람도 마음이 움직여 나의 꿈에 함께 하게 되고, 그들도 그 일에 몰입하게 되는 거대한 지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혁신은 평소에 동떨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하는 신결합에서 나온다.

앞으로의 사회는 성과를 내거나 숫자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호기심에 이끌려 정처없이 놀면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정해진 아웃풋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규칙없이 도전하다 적절한 타이밍을 만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대표사례가 바로 넷플릭스로, 넷플릭스의 핵심가치는 '규칙없음'이다)


우린 과연 무엇을 소비하는 걸까? 무엇을 욕망하는 걸까? 대부분의 필요가 충족된 현재, 물리적인 상품 자체가 아니라 상품을 둘러싼 스토리, 관계를 사는건 아닐까? 비슷한 수준의 컨텐츠가 넘치는 와중에 주목을 받는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결국 어떤 컨텐츠냐보다는 누가 만들었는지, 즉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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