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유현준 / 출판 을유문화사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
건축과 공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하며 삶의 방향성에 맞춰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돕는 건축가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우리의 모습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던 저자는 이번에는 ‘어디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도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로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4.0
∎읽은 소감
건축가답게 건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단지 건축이 사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발전과 삶의 질적인 부분까지도 깊은 관여가 되어 있다는 것이 또한 재미있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
공원의 담을 없애자 챕터 중
서울시가 기존의 인프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전임 시장의 아이디어라는 이유만으로 사장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강남을 꿈꾸는 개발 챕터 중
5천 평짜리 도서관 5개보다는 5백 평짜리 도서관 50개가 더 좋다
∎이유
건축의 철학이 느껴진다. 단지 직업이라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작가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문장이자 그가 이렇게 유명해진 이유가 철학이 있어서라고 생각된 부분이다.
논제 1.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선진국 중에는 아마도 단위 면적당 부동산이 가장 비싼 뉴욕에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뉴요커’들의 라이프를 살펴보면 그렇게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공간 소비의 측면에서 뉴요커들은 아주 넓은 면적을 영유하며 살기 때문이다. 집 크기는 몇 평 되지 않지만 그들은 일단 센트럴 파크나 브라이언트 파크 같은 각종 공원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리고 걸어서 그 공원들을 오가며 즐긴다. 여름철에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영화를 보고 겨울철에는 스케이트를 탄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열리는 장터에서 유기농 먹거리를 사고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과 일광욕을 즐긴다. 최근 들어서는 하이라인 같은 신개념 고가도로 위의 공원을 산책하면서 저녁노을과 맨해튼의 도시경관을 동시에 즐기기도 한다. -3장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유현준 교수는 사적인 공간과 불규칙한 이벤트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합니다. 뉴욕이 1인가구가 많지만 우울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적공간의 공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 뉴요커가 사는 집은 매우 좁지만 뉴요커가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공원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실제로 뉴욕의 단위면적당 공원의 수는 서울의 공원보다 많다고 합니다. 또한 걸으면서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벤트들이 도시의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원주 시민들이 무료로 편하게 공유할 수 있고 불규칙한 이벤트를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토의해 보면 좋겠습니다.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 것은 일단 시에서 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투표권을 잘 행사해야 할 것이고 시에서 하는 정책들 동에서 하는 정책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올바른 소리들을 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뉴욕과 원주를 비교하면 인구가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편의시설도 떨어지고 대중교통도 어려워서 자차가 아니면 쉽게 다니기 힘든 실정입니다. 작가는 건축가의 시선이어서 단지 공간이 주는 힘에 대해서 설명한 거 같습니다.
논제 2.
(형이상학적 목적의 건축물은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다. 지구라트는 신전이고, 피라미드는 무덤이다. 괴베클리 테페와 마찬가지로 둘 다 사후세계와 연관되고 종교적 색채가 강한 건축물이다. 이 두 대형 건축물은 그것들을 건축한 사회의 통합을 이끌었고 문명을 꽃피울 수 있는 공통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제국들은 건축으로 종교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강력한 중앙집권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5장 현대인의 sns를 많이 하는 이유 -건축 vs 문자)
유현준 교수는 몇몇 동물도 건축을 하고 인간은 유일하게 형이상학적인 목적으로 건축을 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권력으로 또는 종교적으로 건축이 필요했다면 현대에서의 건축은 어떤 목적을 가질까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현대시대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명에 맞게 건축도 발달되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아파트가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의 목적은 점 더 여유 있는 삶 그리고 누릴 수 있는 삶 또한 1인에 맞춰진 건축들이 발달될 거라 생각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