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성장 일기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마라맛의 막장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출생의 비밀’이다.
한 달에 2번 찾아뵙는 나의 어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넌 누굴 닮아 그렇게 키가 크냐?’
‘그러게. 엄마, 나 누구 닮았어?’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나의 ‘출생의 비밀’은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자식이 되기도 하고, 좋은 점은 엄마를 닮고, 나쁜 점은 필히 아빠를 닮는다.
승원이란 이름의 중2 신입생이었다. 중2 특유의 발랄함과 반항기 그리고 거친 입담의 소유자였다. 그의 등장 이후로 그 반의 분위기는 욕할매 김수미 배우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욕설이 난무했다. 그동안 본성을 누르고 순한 양처럼 행동하던 아이들도 늑대로 돌변해서 욕배틀을 펼치기 시작했다.
‘승원아, 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바로 네 얼굴이야.’
‘뭐래?’
승원이의 말에 아이들이 낄낄거렸다.
‘너의 거친 욕설들이 너를 대변한다고.’
‘대변이요? 제가 똥이라고요?’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그게 아니라, 네가 하는 욕이 너를 나타낸다고.’
‘X발이 뭔 욕이에요. 그냥 다 쓰잖아요.’
‘승원아, 네가 남들 앞에서 계속해서 그런 욕설을 하면 부모님이 욕먹어.’
‘우리 엄마 욕 졸 X 잘해요.’
더 이상 그와 언쟁을 펼칠 수 없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때, 한 어머님이 상담차 학원에 방문하셨다. 그 어머님은 상담실에서 껌을 씹으며, 더운 듯 부채질을 하고 계셨다.
‘어휴, 졸 X 덥네.’
승원이 어머니였다. 어머님은 승원이의 성적, 학업태도,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을 궁금해하셨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승원이 입이 좀 거칠어요.’
‘이 X 놈의 자식이 그렇게 욕 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승원이의 ‘출생의 비밀’이 등장했다. 과연 승원이는 누구를 닮았을까?
내 내면에서 끊임없이 그 말이 솟구쳐 올랐다.
‘어머니요.’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그래서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이 바로 부모라고 하지 않는가?
아이들 앞에서 부모의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매일매일 피부로 느낀다. ‘나를 닮아서 그래요.’라는 말을 하기 전에 내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기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게 아이 앞에서 행동하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Tip 욕설 많이 하는 아이 교육하는 법:
1. 아이 앞에서 먼저 부모님들이 욕설 삼가기.
2. 오히려 아이 앞에서 부모님들이 욕설로 대화하기. 그러면 아이가 ‘욕 좀 그만해’라고 말할 겁니다. 그때 ‘너도 욕 많이 하잖아’라며 교육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