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성장 일기
초등학생 기용이가 매주 빠짐없이 간 곳이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한다. 문학에서부터 특히 관심이 많은 과학도서까지 그의 책 읽기는 중학교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대학 입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책 읽기는 중단되어야 했다.
일반고에 진학한 기용이는 특목고 학생들이 다니는 수학학원을 주말에 다녔고, 영어는 나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첫날 모의고사를 풀게 했다. 1등급이었다. 중학교 때 전혀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가 1등급을 받다니, 더욱 놀라운 건 그 이후였다. 해석을 시켰는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 1등급 치고는 영어 어휘력이 3등급 수준이었다. 하지만 몇 단어를 몰랐지만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궁금했다.
‘너 혹시 책 많이 읽었니?’
‘어떻게 아셨어요?’
그의 독서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국어책에 등장하는 고전에서 현대문학, 그리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까지 그의 독서량은 방대했다.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결과 다행히도 영어는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전혀 사교육을 받지 않았던 국어와 과학의 성적이었다. 그 역시도 1등급.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그 아이를 1등급으로 만든 비결을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독서’와 자기주도학습의 결과였다.
기용이 어머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단 한 번도 공부하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학원 선택도 모두 기용이가 직접 알아보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본인은 아이의 공부에 관한 한 ‘방치’, ‘방임’ 했다며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기용이 말은 달랐다. 어렸을 때, 늘 어머님은 책을 읽고 계셨고, 그런 모습을 보고 본인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며, 책 읽기 습관의 공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3년 뒤, 기용이는 중대 수학과에 진학했다.
내 경험은 말해준다. 어렸을 때 책 읽기 습관이 몸에 벤 아이들은 학습 이해력이 뛰어나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모든 아이가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습관을 기르게 만드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기용이 어머니는 아이를 ‘방치’했다고 했지만, 기용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독서습관’을 길러줬던 것이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책 보다 먼저 핸드폰에 익숙해져 있다. 아이들이 핸드폰보다 책에 빠져들 수 있도록 부모인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우리의 ‘방치’ 속에서도 성적도, 키도 쑥쑥 자라지 않을까?
Tip 아이를 좋은 대학에 가게 만드는 방법:
어렸을 때부터 함께 아이와 꾸준히 동네 도서관에 다니세요. 그러면 사교육비도 줄고 아이 성적도 쑥쑥 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