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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지원동기'는 이렇게 말해보세요.

전직인사담당자가 전하는 마인드셋

by 파이어파파


안녕하세요. 저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 글을 쓰는 Start-up 창업가 파이어파파입니다. 오늘은 채용 면접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해요.



저는 직장생활할 단 한곳의 기업체에서만 11년간 인사담당과 노조를 상대하는 노무업무를 했습니다. 대졸 공채 면접관으로도 최연소의 나이에 면접관으로 심사하러 간 적도 여러번 있고 채용담당으로 일하며 수없이 많은 현장직 면접을 진행하고 저희 사업장에 오는 경력직 면접을 수 년간 보기도 했습니다.


직장 생활 할 때 여러 지인들의 면접 코칭도 해줬었고 학교 후배들 면접, 자소서 원포인트 레슨도 알려줬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때 내가 가르쳐 주는 사람은 '어느 기업이든 합격시켜 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상당히 아카데믹 적으로 많이 접근했던것 같아요. 면접엔 일종의 공식이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짜여진 대로 연기해서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얼마전 누군가가 물어봤습니다. "모든 회사에서 지원 동기를 물어보는데 이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해야 좋을까요?"



한참은 아니지만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원동기는 가장 핵심이자 이 질문에 지원자의 비전과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죠. (물론 자기소개는 늘 시키는거니 기본 베이스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제가 답변을 했습니다.



"음.. 지원동기는 너에게 이 회사에서 무슨 꿈을 그려갈 것인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지원한 것인지 묻는 것인 만큼 너가 생각한 '비전'을 이 회사와 일치시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떤 부분이 이 회사의 비전 ,미션,가치가 나의 무엇과 맞아서 지원했는지 잘 생각해보고 답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런데.. 이 다음에 정말로 '중요한 말'을 해줬습니다.




"사실 그 질문은 너가 어떻게 답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거기 참석한 면접관의 마인드셋(마음가짐)에 따라서 너의 답변에 대해 판단을 하고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게 될거야.


예를 들어, 너가 현대라는 그룹에 지원했다고 쳐보자. 그리고 현대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좋아하고 너도 취업준비 전에 여러번 창업한 경험이 자신과 지원한 회사가 맞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어필했다고 가정해 볼게.


그랬을 때 그 면접관이 '고정마인드셋'을 가진 막힌 사람이라면 너를 절대 뽑지 않을거야. 왜냐하면 그 사람은 속으로 '뭐? 창업을 여러번 했다고?? 그러면 창업이나 더 하지 뭐하러 직장생활을 하겠다고 지원을 해? 또 조금 하다가 나가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할 것이고 그만의 사로 잡힌 생각으로 나머지 너의 답변을 다 판단하게 될 거니까."


그래서 사실 이 질문은 답변도 중요하지만 면접관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저는 정말 자기가 가진 생각을 '솔직하게' 답변 할 것을 말해줬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당당하고 솔직하게 답변을 했는데 합격을 했다면 그 회사는 그만한 다양성과 포용력을 가진 관리자가 면접관으로 왔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있는 조직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조직일 확률이 상당히 높아보입니다.


그러면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가 솔직하게 면접에 임했는데 만약 '불합격'을 했다면 이것은 정말 행운과 복이 함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는 가서 일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점이 있어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고정마인드셋'이 장착된 관리자가 와서 면접관으로 참석해 있다면 그렇다면 거기 조직은 어떨까요? 고정마인드셋이 지배하는 조직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그래서 면접을 거짓으로 꾸며서 절대 하지 마실 것을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입사해봤자 "어라? 내가 생각했던것이랑 회사의 문화가 딴 판이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 이게 맞나?, 에이..어차피 다른데도 다 똑같다는데.."하면서 계속 생각이 잠식될 수가 있어요.




사실 저도 인사담당 하면서 윗 선배, 인사 선배들로부터 귀에 피나게 들었던 말은 "사람 변하지 않아. 그러니까 뽑을 때 말 잘 듣고 잘 하는애 뽑는게 중요해", "사람 가지고 모험 하는거 아니다"라는 말이었거든요. 그때 제자신이 고정마인드셋을 가진 인사담당자 였기 때문에 이제와서 이런 생각을 해보는것 같습니다.


꾸미지 마세요. 그냥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러 가세요. 경직된 모습은 그 누가봐도 부자연 스럽거든요. 내가 실력이 안돼면 그걸 인정하고 더 노력하고 시간을 더 투자해서 결실을 보면 됩니다.


바야흐로 상반기 공채 시즌입니다.


면접 "솔직하게! 당당하게!" 임해서 합격하면 행복한 직장생활하시고 떨어져도 후회없는 면접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 회사 떨어졌다고 인생이 끝나는게 아닙니다. 모든 취준생 분들을 응원합니다!




"어느 날, 단 한 문장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by 파이어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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