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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신가요?

by 파이어파파


시간은 케이크처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인생의 내용물이다.
누군가가 시간을 내줄 것을 부탁한다면
그는 당신의 인생 한 덩어리를 달라는 것이다.

-앙투와네트 보스코




직장 생활할 때 과장으로 진급하고 나서 일인 것 같다. "기본급만 해도 내가 이만큼 버니까 내 하루 일당으로 계산해 보면 꽤나 되는구나..


밖에서 이 돈 벌라면 암, 쉽지 않지."


거기다가 이래저래 다달이 나오는 수당들과 때 되면 생일, 결혼기념일이라고 상품권 주고 명절마다 명절 상여가 지급되었다. 게다가 특별한 업무를 완수하고 나면 고생했다고 나오는 돈도 있었고 휴가철엔 휴가 잘 다녀오라고 휴가비도 주고 아이의 유치원 보조금도 있었다.


(회사가 정말 많은 걸 해주고 있구나..라고 당시엔 생각하며 아무것도 바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받는 보상들이 내가 투입한 노동시간에 비하면 과연 충분한 것일까에 대한 물음은 직장인이라면 늘 하는 질문일 것이다.


나 역시 나에게 그리고 내 아내에게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지 않아?"라고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자! 앞서서 회사가 해주는 월급을 포함한 혜택들 일부를 적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회사를 위해 노력했던 것들도 적어볼까?


1. 보상 없는 추가 작업, 업무 : 업무를 하다 보면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작업들이(회사에서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든지, 이를테면 비밀?업무 수행)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어떻게 했느냐? 집으로 가져가서 했다. 심지어 꽤나 많은 날들을 새벽까지 했던 적도 있었다. 무엇을 위해서?


2. 하루가 멀다 한 잦은 회식 : 코로나 전에는 최소 일주일에 2회~3회 회식이 잡혀있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참여해야 할 곳은 왜 이렇게 많은지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 가끔은 이걸 맛있는 거 회사 돈으로 먹는다고 좋아하던 후배들도 있었는데(나 역시 직장 생활할 땐 좋아했었다.) "얘들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좋으나 너의 시간이 삭제되고 있는 거란다."


3. 불필요한 일들, 하기 싫은 일들의 완수 : '그 일을 해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상사를 설득시킬 수 없다면 해야만 한다.' - 라는 요상한 직장인들만의 격언이 있다. 그래서 조직문화와 발전과는 관계없는 다른 일들을 하는데 소비가 많았다.

(예 : 직장 상사의 사적인 업무, 시스템이 해결해 주지 못해 하는 노가다들, 권한도 없는 업무, 남이 부탁하는 수많은 잡무들)


그래도 해내왔다. 나름대로 잘 해내왔다고 생각한다. 10년이 넘는 직장 생활 동안 매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었나 보다. 그러다 보니 소홀해지는 것이 있었다. 바로 가정이다. 나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온다는 명목으로 잘못했어도 잘했다며 고개 쳐들고 있던 적이 매우 많았다. 특히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데 이래저래 핑계만 대고 오직 나만 생각하는 것들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했었다.




- 그 사실을 아는가?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성인이 되면 부모님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의 93%를 써버린 것이라고 한다.


- 나 역시 우리 부모님과 남은 7% 이내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나는 왜 나의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직장 생활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허투루 낭비하고만 있었는지 생각이 번쩍 들었다.


(허투루만 소모하면 다행일지 모른다. 직장 생활할 땐 아이가 뭐 하겠다고만 하면 '화'가 가득한 말투로 제지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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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신의 시간을 (생산자, 자산가, 기업가 등이 아니라면 말이다) 소비하여 돈으로 그 대가를 받는다. 소중한 시간을 노동하는 데 사용하는 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티비 앞에서 몇 시간을 소비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게다가 어떤 때는 예를 들어 '통큰 치킨'같은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위해 집을 나서서 줄 서고 받거나 단돈 100원이라도 싼 제품이 있는지 최저가를 찾고 쿠폰 적용이 어떻게 되는지 일일이 비교하는 몇 시간의 대장정에 그동안 참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시간과 돈을 대하는 우리는 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시간으로 보상받기보다 결과로 보상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직장을 다녀야만 돈을 벌 수 있으며 회사를 나오면 그만큼의 월급을 다시 벌기는 쉽지 않다는 관습적인 사고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돈은 어디에든 있고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만큼 벌 수 있다.) 그렇다면 시간은 무슨 수로 다시 살 수 있으며 되돌릴 수 있는가? 안타깝지만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다. 시간은 우주의 원리에 따라 무한하지 않고 생명에게 허락된 시간만큼만 산다. (그래서 부자들에게 시간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 여유가 있으니 시간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겠지'라는 생각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부자가 되는 편이 빠르고 남은 인생을 훨씬 값지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부자는 돈이 100억, 1,000억 있어야 부자가 아니다. 부자의 기준은 본인이 생활하는 수준에 따라 충분히 그리고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다.




"당신이 3~5년마다 승진을 하고, 인플레이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인상되는 급여를 받기 위해 일주일에 60시간씩 일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는 만족을 미루고 있다면, 연봉이 3,000만 원 인상되는 데 30년이 걸린다면, 당신은 스스로의 삶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한다. 초과 근무를 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착각이다. 시간은 되찾을 수 없다. 그러나 높아지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를 더욱 압박한다. 하지만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당신이 시간을 투자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은 슬그머니 뒤를 따라온다."



- 롭 무어, 레버리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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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 지금껏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을 무자비하게 휘둘러왔다면 나이가 들어 '그 시간'은 반드시 거꾸로 나를 향해 휘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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