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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볼 때 경쟁률이 몇 대 몇인지 궁금하시죠?

전직 인사담당자가 드리는 팁

by 파이어파파

안녕하세요. 기업체에서 만 11년간 '전직' 인사담당으로 근무한 파이어파파입니다.


제가 처음 공채 신입으로 면접을 보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어디 기업 서류 합격하면 신나서 아버지게 전화 드리고 그러면 아버지도 신이 나서 "그럼 지금 어디 어디 기업이 남아있지???" 라고 확인하고


저는 일정별로 어디 어디 남아있다고 말해주고요.


그리고 "어디 기업이랑 어디는 그래도 '확률'상 붙지 않겠어요???"라고 말도 안 되는 ㅋㅋ 혼자만의 사고에 갇혀서 생활했던 취준생 시절 말이죠.


그때는 면접에 가서 옆 지원자가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제가 답변을 나름 잘했다 생각하면 면접이 끝나고 혼자서 면접 조에서 등수를 매겨 합격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기도 했고 질문했던 것을 잘 답변하지 못하면 '아 난 끝났어.. 떨어졌어..' 이렇게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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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할 때 인사담당으로 면접장에서 지원자분들을 만나면 대부분은 많이들 긴장한 상태로 있긴 합니다. 어느 정도의 오리엔테이션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에 저는 면접관들보다 먼저 지원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 면접은 면접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맞습니다.


면접이 다 끝나면 면접관들도 "OO지원자 대기실에선 어땠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면접관들이 특정지원자가 면접은 잘 봤다고 하는데 담당자로서 소위 말하는 대기실과 면접장에서 '겉과 속'이 다른 경우는 참고하시라고 첨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 제가 지원자분들께 "저는 담당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궁금한 것 있으면 질문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라고 말을 하곤 하는데 당연히 모르고 궁금하니까 질문을 하는 것이겠지만 가장 의미 없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저.. 혹시 면접 경쟁률이 몇 대 몇인가요??"


이걸 속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고요. 이런 질문했다고 점수가 깎이는 것도 아니고 실수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질문은 상당히 의미가 없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저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을 해준 적도 있고 실제 경쟁률을 말해준 적도 있어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내가 경영지원의 '회계'쪽을 지원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회계 관련된 면접인원이 10명을 불러서 5명씩 한 조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1명이 결시를 하여 총 9명이 면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조별로 2명씩 뽑기로 하여 첫조 5명 중에서 2명, 두 번째 조 4명 중에서 2명 이렇게 총 4명이 최종 임원면접으로 선정된 결과를 내부적으로 결재를 받게 됩니다.]


이 내용 어떤가요? 그럴싸한가요? 물론 저 정도의 범주 안에서 면접 결격자를 걸러내고 합격자를 가려내는 과정을 하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자질이 안되는데 << 이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의 경쟁률이 무슨 의미인가요?


다시 거꾸로 말하면..


자신이 이미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데 면접의 경쟁률이 무슨 의미인가요?




그래도 '경쟁률'이 면접장에서 지원자분들이 소위 '가장!!!'궁금해할 질문인 것을 압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리크루팅을 나가서 설명해주다 보면 서류 전형, 면접 전형 '경쟁률'이 얼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그것은 본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질문입니다.


내면이 꽉 차 있으면 면접장에 10명이 들어가도 빛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낭중지추'입니다. - 주머니 속의 뾰족한 부분은 튀어나오기 마련이죠.


또한 다들 결시하여 자기 혼자 면접장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큰 문제' 없으면 붙을 것 같죠? 전혀 아닙니다. 자격이 되지 않으면 '탈락'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적정한 자원이 아예 없다고 판단되면 전부 다 탈락하고 새로 공고를 내든 다시 전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률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설령 의미가 있다손 치더라도 '의미 없다'라고 생각하고 서류전형, 면접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부디 불필요한 것에 과도한 의미부여와 에너지를 쏟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상반기 채용시즌, 모두 고생 많으실 텐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소기의 결과 이루시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날, 단 한 문장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by 파이어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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