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마트, 어미 잃은 아이가 엉엉 울고 있었다.

찰나의 시간을 함께 할게

by 파이어파파


부처님 오신 날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비소식으로 아이들과 어디 멀리 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집 근처에 있는 실내로 이리저리 다녔던 하루였습니다.





저는 8살, 4살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전에 놀고 오후에 바람도 쐴 겸 대형마트에 들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 구경을 하며 이것저것 함께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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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그 때!!


내 시야에 보이지 않는 곳 저 반대편 장난감 로봇코너의 매대에서 어떤 남자아이의 큰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으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 아아아아아앙아."


무슨 일인가 싶어 제가 있던 매대에서 잠시 나와 멀리 있는 아이를 바라봅니다.


울음소리만으로도 본능적으로 제 뇌가 '어디가 다쳐서는 아닌 것 같고 혼자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를 잊어버렸다 보다.'를 저의 오감과 육감까지 활용하여 판단을 합니다.


잠시 찰나의 순간,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곧 오겠지... 우는 아이의 보호자께서 곧 오겠지..' 라는 생각 말이죠.


그 찰나의 고민이 저의 행동을 제지하려는 순간, 아이가 더 크게 울면서 "으아아와아아아앙 엄마!!!!"를 외칩니다.


그때 저는 아무런 고민 없이 바로 아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시선이 제 눈을 맞출수 있도록 무릎을 굽히고 몸을 숙인 뒤 물어봅니다.


"얘야, 무슨 일 있니? 엄마가 안 보여서 우는 거니?"


- 6~7살 돼 보이던 눈물 뚝뚝 흘리던 아이는 그렇다는 고개를 '끄덕끄덕'


"엄마가 멀리 가진 않으셨을 거야. 걱정하지 말고 우리가 엄마가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게 넓은 곳으로 나가 있어 볼까?"


- 아이는 울음을 멈추진 않았지만 나와 걸음을 옮겨 장난감 매대의 정중앙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곤! 더욱 크게 우네요 ㅎㅎㅎ "엄망앙~아와아오아와와왕"


어느새 우리 아이 두 명도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제 옆에 좌청룡 우백호와 같이 서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10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그 시간 동안 그 아이와 함께 있으니 엄마가 다른 아이와 함께 와서 "아이고~ 여기서 이거 보고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울었어?" 라고 달려오는 엄마를 만나니 아이가 울음을 멈추네요.


저는 어머니를 보며 "아이가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나 봐요 ^^" 그 한 마디와 눈인사를 나누고 그 자리를 떠나 왔습니다.




얼마 전, 다른 쇼핑몰에서 '와장창창창!' 하는 소리와 함께 그곳에 있던 플라스틱 컵용기들이 떨어지며 이리저리 땅바닥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도 우리 아이들과 있었다. 그때 '가서 같이 주워줄까?' 라는 생각이 몇 번 생각을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그땐 행동하지 못했다. 무엇인가가 나를 붙잡았다. 물론 거기 계셨던 직원분들이 다 잘 정리하긴 했다.


- 20살부터 서울생활을 시작하며 "서울은 남의 일에 껴들면 안돼!!"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살아온 탓일까? 아니면 이젠 시대가 '초개인화' 시대이니 그런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까?


그러나 내 마음속에 그때 움직이지 못했던 '나의 행동'이 가슴 한 켠에 무언가가 마음의 '짐'이 있었나 보다.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생각나지 않았던 오늘의 이 어린 꼬마 아이의 '울음'이 글을 쓰고자 자리에 앉는 순간 바로 생각이 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앞으로 돈이 많고 적음, 지위가 높고 낮음, 어떤 것의 좋고 나쁨을 떠나 작은 것이라도 세상에 기여하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며 오늘의 그 '찰나'의 순간을 이렇게 글로 기록해 본다.




감사합니다.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오늘까지 104일째 제 '개인블로그'에서 글을 쓰고 있으며 그중 엄선된 내용을 브런치 스토리에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단 한 문장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 by 파이어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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