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멸망의 시대
드디어 잔금을 치르는 날, 그러면 이제 이 상가는 2년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최종적인 권리를 얻게 되는 날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전 사장님의 집기가 다 빠지고 나니 조금 허름해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인테리어를 할 거니까 뭐!
일단 신나는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인테리어를 맡기고 1호점보다는 보다 정갈하게, 보다 깔끔하게, 보다 갖춰진 느낌이 들었다.
정말 하루하루가 피가 말랐다. 사실 기가 찰 정도로 헛웃음이 많이 나왔다고 할까? 매장을 내놓은 지 6개월이 넘었지만 보러 오는 사람이 전무했다. 계엄 여파인지, 추운 겨울 날씨 영향인지 정말 아무도 관심도 없었다. 그렇다. 내가 권리금 주고 들어올 때는 쉽지만 나갈 땐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울 마포구 역세권의 1층 상가도 쉽게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나는 내가 들어올 때 권리금을 그대로 받고 다시 나왔다. 하늘이 도왔다고 표현을 해야 할는지.. 1샷 1킬, 1번 찾아온 사람이 그대로 계약을 한 것이다.
이렇게 나의 2호점은 1년 만에 극적으로 폐점을 했다. (오픈과 동시에 폐점이라니?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있던 것들은 하나씩 풀어 드릴게요)
불과 3년 전 1호점 오픈하고 운영할 땐 '오프라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던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들으면 아니 당연히 '온라인 시대' 인데 3년 전에도 '오프라인'이라니?? 시대에 역행하는 거 아니야? 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하는 업종은 현장에서 직접 꾸미고 체험을 하는 형태의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우리는 더욱 '오프라인'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맞다. 그것 또한 맞는 말이다. 그런데 추가로 덧붙이자면 그냥 '오프라인'에 방점을 찍는 게 아니고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오프라인 사업을 한다면 '오프라인 경험'에 더욱더 포커싱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설령 경험과는 관계가 없는 업종이라 하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은 더욱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그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이제는 오프라인 종말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처럼 오프라인 매장(예 : 잡화점) 을 오픈한 사람의 경우 가장 먼저 중점을 두고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겠다.
1. 온라인
2. 온라인 세상을 다루는 법
3. 온라인에 홍보하는 법
4. 온라인 스토어 운영 방법
결국 첫째도 '온라인'이며 둘째, 셋째 마지막도 '온라인'이다. 먼저 당신이 가게를 열었는데 당신이 오픈했다는 걸 알려야 한다면 반드시 온라인 세계에서 알려야 한다.
가. 온라인 세상에 나를 알릴 것
예를 들어 요즘 철물점이 가게만 열고 장사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전부 스마트스토어에 상품 올리고 전국에 판매를 한다.
또한 에어컨 청소 업체가 블로그가 없다면? 어디를 보고 어떻게 찾아 연락을 받을 것인가? 블로그에 정성스럽게 그동안 고객들을 방문하며 에어컨 청소 과정을 짧은 동영상과 사진으로 전/후를 비교하며 올려둔 글을 지금 당장 이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은 보고 바로 연락을 할 것이다.
하물며 음식점이라고, 소품샵이라고 다를까?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반드시 당신이 OO시 OO동 OO빌딩에서 장사를 이렇게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계속 올려라. (온라인 세상에)
여러 플랫폼들이 있다. 모두가 다 하는, 그리고 모두가 인스타에서 보면 '핫플' 그 자체인 그놈의 인서타 세상을 만든 인스타그램부터, X(구 트위터), 틱톡 등 SNS 채널과 네이버 블로그 등 찾으면 무수히 많은데 그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다행이니 인스타, 블로그 둘 중 하나를 골라서 하면 좋을 것 같다.
나. 스마트스토어를 할 것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이니 둘 중 하나를 잡아서 해도 좋고 둘 다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거기에 추가로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에 입점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서 시도해 보아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스마트 스토어를 꾸준히 하면 결국 그것 또한 매출이 직원 한 명 월급 줄 정도는 나올 날이 올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올 연말이면 3년 정도 돼 갈 텐데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매출이 네이버와 쿠팡에서 온라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중요한 팁을 주자면 네이버와 쿠팡을 모두 하라는 이유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최저가만을 찾아서 나의 쇼핑몰을 찾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오산이며 사람의 행동에는 나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의 상황과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관인데 네이버에서는 결제가 막혀서 이용을 하지 못해 쿠팡으로만 주문, (그것도 대량 주문이요)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꽤나 많다.
그런 것들은 경험적으로 스토어를 운영하다 보며 익히게 되는 것인데 죄송하지만 "네이버만 있는뎁쇼?" 하는 것보다는 "네~ 그러면 쿠팡에서 주문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 하면 깔끔하게 해결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2개 플랫폼 모두 상품을 업로드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에 있는 상품을 보고
1. 이 상품을 대량으로 주문을 원하는 경우
2. 이 상품을 우리 직원들에게 선물하려고 하니 새로 기획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
3. 새로운 제작 요청을 하는 경우
4. 판매자인데 우리에게 도매 납품을 받을 수 있냐는 경우
5. 타 쇼핑몰에서 입점 제안
6. 이걸로 백화점 팝업까지 제안을 받은 경우
등등 정말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다양한 제의와 문의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반드시 온라인스토어에 사진 찍고 등록해서 반드시 운영해야만 한다.
온라인 시대, 정보화 시대, AI시대 챗GPT로 어려운 문제들은 1분 만에 그 답을 보고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단 번에 알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것을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사업을 하거나 창업을 할 때 어느 한 곳에 매몰되어 있거나 정신이 팔려 있어서 온라인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엔 큰 패착이다.
심지어 나는 (지금 폐업한) 2호점을 오픈할 때 온라인도 나름 열심히 하면서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마포구에서 OO하려면?' 으로 검색해서 찾아온 사람도 꽤나 많았다. 게다가 일부러 지방에서 검색해서 찾아온 사람도 더러 있었다.
내가 온라인에 '나 여기 있어요!' 하지 않았다면, 내 매장에 찾아올 수가 없다. (찾아오는 걸 넘어서 온라인 세상이 주는 큰 혜택과 기회를 마주해야만 한다.)게다가 온라인으로 찾아보고 오는 사람은 구매 전환율이 거의 100%에 가깝지만 길거리에서 그냥 걷다가 상점에 들어오는 사람의 경우엔 쓱 보고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온라인 세상에서 한 번이라도 눈에 익히게 하고 이미 친근한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사람도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계속 보면 처음과 다르듯이 가게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미 온라인에서 잠재고객에게 나를 알리고 익히게 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창업을 한다면 할 수 있는 한 많은 온라인 채널을 가동할 것을 권하며 이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