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파노라마처럼

버킷리스트는 써봤나..?

by 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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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힐 듯 후덥지근한 공기가 창문을 두드리는 여름날

차가운 에어컨 밑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더위에 지친 구름은 한껏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천천히 파란 카펫을 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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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저 투명한 스크린에는

저 하얀 배우의 일생이 스쳐간다.

어지러이 흐트러졌다가

잔잔한 물결 같다가

화려한 몸집으로 화면을 채우고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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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화면만 남았을 때 문득 궁금해졌다.

내 인생의 파노라마는 무슨 모습일까.

굽이치는 파도일까, 아니면 그저 잔요철이 많은 평탄한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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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파란빛 가득한 화면에

하얀 점 하나 제대로 찍어보려면

어떤 돌팔이 의사가 갑자기 사망선고를 내리기 전에

버킷리스트 하나는 지워보고 눈감아봐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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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생각만, 다짐만 하고

기회가 안돼서, 돈이 없어서, 시간이 안 나서

그래서 못 가본 해외여행.

적어도 10년의 파노라마 안에는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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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점 하나씩 찍다 보면

나의 파노라마도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일단

버킷리스트부터 써보자.

스쳐가는 파노라마에 휩쓸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