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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나무 May 03. 2019

B급의 평범한 존재

나는 내가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늘 어려웠다. 무대의 중심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좋아했다.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는 걸 즐겼고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재밌는 스토리로 들려주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내 인생은
늘 드라마틱하게
흘러갔는지도 모른다.


중국을 기차로 2번 횡단하고,
미국 교환학생, 여고 보딩스쿨 시절 겪은 코미디들,
누구보다 홀리 했던 내가 밤 동네? 의 맛을 알아버린 이야기,
결혼 후 1년 동안 이사를 3번이나 해야 했던 속사정,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외에도 얘기하자면 아직도 시리고 웃픈 해프닝이 많다.


나는 여전히 드라마를
찍어 내고 있다.

언젠가는 내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블로그에 조금씩 적고 있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금세 풀이 죽어 포기했다.


그니까 이걸 누가 사서 읽겠어하며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일간 이슬아>를 보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제주 부부로 유명한 공소희 씨가 이메일로 본인이 찍은 디지털 사진을 판매하는 걸 보고 충격 먹었는데


이번엔 본인의 일기스러운, 픽션 아닌 논픽션 아닌 그 어느 중간쯤에 있는 글을 이메일로 연재하는 이슬아 씨를 보고 너무 놀랐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도 이런 멋진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요즘 뜨고 있는 유튜버 드로우 앤드류가 그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하고 그 스토리가 자신의 이야기와 닮아 있으면 공감하고 특이하면 신기해하며 좋아한다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를 듣기 좋아한다고.


누구보다 평범한 존재인
B급.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1편부터 적어 내려가야겠다.

그리고 마지막 편은 성공스토리가 되어있기를..

그리고 끊임없이 계속 도전하는 나의 이야기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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