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작나무 May 23. 2019

일희일비하지 않고 글을 쓰는 법

글 소재가 떨어졌다. 큰일이다. 이번 달에 1일 1 글을 쓰는 게 목표인데 매일 글을 써내는 게 이리도 괴롭고 힘든 건지 몰랐다. 뇌를 쥐어짜고 엉덩이로 버텨본다. 나는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마감 있는 글쓰기는 달랐. 글이 술술 써지는 날은 마음이 가벼워 날아갈 것 같고 글이 막히는 날은 몸이 천근만근 해진다.

조회수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도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성과를 내야 하는 글쓰기는 어렵다. 얼마 전 퇴사라는 단어를 사용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서 다음 메인에 걸렸지만 내용이 부실했던지 약발이 짧았다. J커브 그래프는 금세 고개를 떨궜다. 숫자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글 소재를 찾으려 허겁지겁 연애 때 카톡을 들여다보고 일기장을 뒤져본다. 별 게 없다. 다른 작가의 글을 훔쳐본다. 특별한 전개가 없는데 너무 재밌다. 쓸거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댓글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여기저기 글을 노출하다 보니 가끔 댓글이 달리는데 사실에 기반한 뼈 때리는 피드백은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니 감사하다. 하지만 내 글을 제대로 읽어 보지 않고 거칠게 몰아세우는 비난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명하지 않고 꾹 삼키기는 더 어렵다.


언제쯤이면 내가 묵묵히 글을 쓸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마음이 추울 땐 위로의 이불을 덮어줄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