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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치우 Nov 11. 2022

먼저 인사하기, 공손하게 말하기

라는 것은 대단히 효율적인 생존 전략이다


1. 체제는 체계를 만들고, 체계는 질서가 되며, 질서는 순서이고, 순서는 위계이다(체제 -> 체계 -> 질서 = 순서 = 위계).


1.1. 체제는 어떤 문장이다. ”어떤 신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인간은 존엄하다”.


1.2. 체계는 그 문장을 기반으로 유도되는 모든 문장들의 집합이다, 그 문장을 원인으로 하는 모든 결과들의 집합이다.


1.2.1. “왕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왕이 죄를 범한 자를 심판하는 것은 신이 죄를 범한 자를 심판하는 것을 대리하는 것이다”.


1.3. 체계는 한정되어 있는 자원을 어떤 순서로 분배하는지, 대립되는 의견을 어떤 절차에 따라 조율하는지 등을 결정함으로써 질서를 만든다.


1.4. 질서는 그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순서이다. 자원 분배의 순서, 의견 존중의 순서. 그런 의미에서의 순서는 곧 위계이다.


2. 위계에 도전하는 자는 순서에 도전하는 자이다, 순서에 도전하는 자는 질서에 도전하는 자이다, 질서에 도전하는 자는 체계에 도전하는 자이다.


2.1. 그러므로 위계에 도전하는 자의 본질은 체제에 도전하는 자이다.


2.1.1. 위계에 도전하는 자는 체제에 도전하는 자이므로, 조직의 위계에 도전하는 자는 조직의 체제에 도전하는 자이고, 조직의 체제에 도전하는 자는 조직의 존립에 도전하는 자이다.


2.1.1.1. 그러므로 위계에 도전하는 자는 조직에 의해 공격당한다.


2.2. 사소하고 절차적이며 형식적인 위계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체적인 조직의 본질에 도전하는 태도로 해석된다.


2.2.1. 그러므로 조직은 사소한 것에 과민반응한다.


2.2.1.1.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반말을 하거나, 인사를 하지 않는 것, 그것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와 같은 행동이 어떤 비효율을 창출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저 무시하면 충분한 사소하고 형식적인 일탈행위일 뿐이다.


2.2.1.2. 그러나 그와 같은 태도는 조직의 위계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함축할 수 있다, 조직의 구성원리를 존중하기 않겠다는 태도를 함축한다고 비추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강경하게 진압당한다


3. 하급자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인사하고 공손하게 발화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3.1. 그것은 너무나도 형식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행동은 질서에 도전하지 아니하겠다는 태도를 암시한다.


3.1.1. 상급자들은 질서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이 명백하다면, 하급자의 일탈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므로 형식적인 절차들을 준수하여 질서에 도전하지 않는 자라는 인상을 상급자들에게 인식시킨다면, 그 이후에 다소 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질책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2. 먼저 인사하고 공손하게 말하는 것은 효율적인 생존 전략이다.


4. 반대로 상급자라면 조직의 위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마지막까지 남겨두어야 한다


4.1. 조직의 위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너는 조직의 원리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라고 언급하는 것이다


4.1.1. 다시 말해 너는 조직으로부터 공격당하기 일보 직전이다, 라고 언급하는 것이다


4.1.2. 다시 말해 나는 너의 목에 지금 칼을 대고 있다, 라고 언급하는 것이다.


4.2. 그것은 생존본능을 자극한다, 그것은 방어본능을 자극한다. 그러므로 그 이후로 관계는 회복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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