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정리하는 일에 대하여

가치 유지 영역과 가치 도약 영역

1.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대단히 귀찮게 느껴진다.

1.1. 자리를 정리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정리를 계속해서 미루게 되면, 어느새 자리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엉망이 되어 버린 자리에서 업무를 보게 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1.1.1. 그것은 시선의 분산 때문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해야하는 일’을 미루고 회피하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일 수 있다.

1.1.1.1.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될 때는 ‘더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A가 B보다 더 하기 싫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둘 중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한다는 것은 A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에 대한 강력한 방증이다.

1.2. 그러므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대단히 사소해보이고 별다른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무시당하지만, 자리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일들을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거나 불가능하다.

1.2.1. 사소해보이고 별다른 능력을 요구하지 않아보이는 일들을 수행하는 것이, 본질적이고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중요한 일들을 수행하기 전에 수행되어야 한다.

1.2.1.1. 사소한 것이 본질적인 것에 선행한다.

1.2.1.1.1. 사소한 것이 본질적인 것에 대해 본질적이다.

2. 이것은 하나의 사례이다, 이것은 하나의 예시이다.

2.1. 보다 일반화하여, 삶은 다음과 같은 3가지 범주로 구분될 수 있다: 가치 소모 영역, 가치 유지 영역, 가치 도약 영역.

2.1.1. 가치 소모 영역의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별다른 의미 없는 영상들(어쩌면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영상들)을 소비하면서, 이미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섭취하는 것.

2.1.1.1. 가치 소모 영역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2.1.2. 가치 유지 영역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자리를 정리하는 것, 자기 전에 양치하고 샤워하는 것,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하며 설거지 하는 것, 마트에 가서 우유를 사오는 것.

2.1.3. 가치 도약 영역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 새로운 개념을 창안하는 것, 인과를 파악하는 것, 원인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 본질을 이해하는 것.

2.2. 그러므로 1.2.1.1.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치환될 수 있다: 가치 유지 영역이 가치 도약 영역에 선행한다.

2.2.1. 또한 1.2.1.1.1.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치환될 수 있다: 가치 유지 영역은 가치 도약 영역에 본질적이다.

3. 가치 유지 영역은 과소평가된다(혹은 가치 도약 영역은 과대평가된다).

3.1. 그것은 가치 유지 영역에 비해 가치 도약 영역이 일반적으로 많은(높은) 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가치 도약 영역은 소수만이 수행할 수 있으나 가치 유지 영역은 다수가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1. 그러나 영역의 중요성은 요구되는 능력의 양(질)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3.1.2. 영역의 중요성은 영역의 필요불가분성에 의해 측정되어야 한다, 측정된다.

3.2. 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 도약 영역이 과소평가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즉시 그 과소평가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3.1.1. 그러므로 자리를 정리하는 일은 더이상 귀찮게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