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미학": <대부>와 레드데드리뎀션2의 공통점

가족을 지킨다는 것에 대하여

by 파이오니어

<대부3>에서 백발의 노인이 된 마이클이 자신의 딸이 레드카펫 계단에서 총을 맞아 죽어가는 것을 보고 크게 절규하는 장면을 본적 있는가?

그곳에서 마이클은, 딸을 잃은 감정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는 100% 나의 추측이다. 이런장면은 나오지도

않고 마이클은 영화의 캐릭터지 실제 인물은 아니므로.

어쨋든, 나의 생각으론 그는 평생동안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하고 싶지 않던 보스를 자처하는 등 자신이

모든걸 감당했으나 자신의 딸 마저도 지키지 못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통째로 부정됨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으나

결국은 가족을 지키지 못한다.


나는 이 대부에 있는 씁쓸한 메세지가 레드데드리뎀션2

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더치 반 더 린드 갱단 두목

더치는 말한다. 'I had a plan.... I still have a plan.'

늘 더치는 자신이 갱단을 유지하고 이끌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벌인다. 실제로 스토리상 예전(주인공 아서 젊은 시절)때는 꽤 규율도 있고,

돈도 쌓이고, 존경도 받았었지만 블랙워터 지역에서 한탕 강도를 실패한 이후로 그의 판단력은 점점 깎이기 시작한다.


그가 갱단을 지키고 키우겠다는 말로써의 행동은

현실과 자신의 판단에 의해 갱단을 파멸로 이끌게된다.

미국의 서부시대가 막을 내리며 무법자의 지위가 점점

줄어들고, 블랙워터에서 한탕 실패해서 핑거튼이라는

갱단에 뒤를 쫓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는 등

여러 상황들로 인해 갱단의 일은 잘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갱단을 쭈그러트리고 궁지에 몰리게 한다.

즉 앞서 말했듯이 예전엔 일을 벌이면 잘 풀렸지만

지금은 꼬인데 더 꼬인격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과거의 영웅시대에 잠겨있는 더치와는 달리,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하는 사람이 하나 등장하니

이 사람이 바로 아서모건, 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아서는 14살 때부터 더치 갱단에 합류했을 정도로 매우

오랜시간을 갱단에서 지내왔다. 약 20년 동안 갱단에서

지내면서 더치와 매우 오랜 연을 가졌고 실제로 아서는

챕터1에서 더치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등 더치에 대한

신임이 매우 높았다. 이런 그가 어쩌다 더치에서, 갱단

에서 벗어날려고 했던 것일까.




더치 반더린드 갱단의 몰락, 붕괴의 서사


스토리에서 크게 아서가 더치에게 신임을 잃는 부분은

챕터 4~6에서 여러 다사다난한 더치의 '계획'이 실행

되면서 갱단에 많은 희생들이 치러졌을 때부터였다.

챕터4에서 갱단은 핑커튼의 추적을 피하고, 존의 아들 잭의구출을 위해 생드니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챕터4 이전에도 더치의 '계획'은 갱단에게

많은 짐들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곳에서 갱단은 잭을 데리고 있는 마피아, 브론테와 지내며 친분을 쌓고 잭을 구출하는 등

짧지만 확실한 평화의 휴일들을 보냈다.


그러다 평화는 다시금 깨지기 시작했다. 브론테는 갱단을 무시하는 태도를 워낙 보인지라

더치는 물론, 같이 있었던 아서와 존도 화가 났었다.

근데 갑자기, 더치는 기만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브론테를 납치, 악어에게 던져 악어밥으로 만든다.

여기서, 아서는 회의감과 더치에 대한 의심을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저렇게 쉽게 죽이다니.....)

심지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생드니 은행 강도 동안엔 존이 체포되도 구할 생각은 커녕 도망치는 더치를

보며 아서는 극심히 자신이 아는 더치가 맞는지 깊게 고민해본다.


그렇게 강도는 실패로 끝나고 우여곡절로 도망치다 배를 타다 도착한 구아르마에서는

고생고생을 하며 다시 섬에서 탈출해 생드니로 돌아오니 여기서 하나의 변수가 더 드러난다.

바로 배신자다. 갱단의 조직원인 마이카가 앞서말한 핑커튼과 교류, 생드니 강도건에서도 미리 계획을 알려

호제아의 죽음, 존의 체포등이 일어났던 것이다. 아서는 이를 핑커튼 대장 밀튼에게 직접 들은 후 더치한테 이야기 했지만, 그의 판단력은 이미 너무 녹슬었다. 그는 오히려 아서와 존을 의심하고 마이카의 말을 믿으며 갱단은 갈등으로 뒤덮인다. 그렇게 아서는 마이카를 처단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그의 아픈 몸 (아서는 결핵에 걸려 시한부 인생에 가까웠다.)

에도 불구하고 맞써 싸우나 결국 싸움에서 쓰러지고 석양을 맞으면서 마지막 미소를 지으며 그는 사망한다. 표면적으로, 그는 패배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이겼다. 자신을 희생하여 존을 감옥에서 꺼내고 그에게 가족이란 사람들을 만나게 했으니. 그가 죽기전 석양을 보며 짓는 마지막 미소가 그 증거일 것 이다.

빨간약인가, 파란약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이 스토리를 보며 <매트릭스>의 상징이 떠올랐다.

빨간약파란약.


더치는 자신만이 갱단을 구할 수 있고 항상 구할 수 있다 생각하고 파란약을 먹어가며 무법자의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은 무법자인 자신만의 신념이자 자기중심적 사고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벌이는 계획마다 실패하니 신념과 현실사이 간격에서

인지부조화가 발생하고 이는 과거의 자신답지 않은 광기와 폭력성으로 비추어진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스로 계획이라는 이름의 파란약을 먹으며

애써 그의 옹졸한 에고를 깎지않으려, 깎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서는 그런 더치의 사고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저물어가는 무법자의 현실을 인정한다.

무법자인 자신으로써, 이는 자신의 에고를 깎는 것이지만, 그런 옹졸함 보다 아서는 본질적인 가치

집중한다. 행복, 평화, 구원, 희생, 가족같은 가치에

귀를 기울여가며 그는 더치와 같이 광기의 늪

빠지지도,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끝까지 갱단원의 평온한 안녕을 도와주며

가족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앞부분에서 이야기 하던 말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으나

가족을 지키지 못한다.'

이 말은 사실 더치가 아니라 아서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든 가족'을 지키지 못한것이다.

그는 '갱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갱단원'중요해서 평생을 갱단에 몸담았지만 무능력한 리더와 배신자,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많은 가족. 즉, 갱단원을 잃었다.

그래도 아서 자신은 가족들인 갱단원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추측해본다.


레드카펫 위에서 절규하던 마이클과는 달리,

그는 높은 산 노을진 석양 빛 사이에서 미소 지으며 자신의 운명을 걸어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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