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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니Lynii Mar 13. 2023

두 달을 기다렸다 받아야 하는 푸드 펀딩에서 살아남기

총알배송이 가능한 푸드 플랫폼이 아닌, 와디즈 푸드를 선택하는 이유

약 1000명.

지난 1년 간 내가 만난 F&B 브랜드사 직원분들 혹은 대표님들이다.

많게는 하루에 2-3팀의 브랜드사를 만나고,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모두가 알 만한 푸드 빅브랜드부터 요즘 가장 핫하다는 줄 서서 먹는 도넛 브랜드, 1인 창업으로 이제 시작하는 스몰 브랜드까지.. 다양한 규모의 F&B 브랜드와 만나고 있다. 그들의 회사의 규모는 각기 다르지만, 그들이 나에게 궁금해하는 것은 동일하다.



"요즘 와디즈 푸드에선 뭐가 잘 되나요?"

"이 제품은 와디즈에서 잘 팔릴 수 있을까요?"

"요즘 이 제품 잘 팔리던데, 저희도 해볼까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이 질문이다.

"PD님, 다 알겠어요. 근데.. 과연 사람들이 식품을 두 달이나 기다릴까요?"

그렇다. 당일배송이 가능한 푸드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니..

최저가와 당일배송이 익숙한 업체들에겐 이상하고 어려운 플랫폼이다. 너무나 당연하다.



푸드 펀딩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길래.

 먹리어답터

얼리어답터 : 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제품의 수용(adoption)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빠르게, 일찍(early) 발생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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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고객들의 특징 중 하나, 새로운 음식 또는 맛을 먼저 맛보고자 하는 구매 성향을 갖고 있는 '얼리어답터' 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푸드에 반영을 하면 '먹리어답터'라고 부를 수 있겠다. 실제로 식품 대기업의 경우, 신제품 정식 론칭 전, 테스트베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와디즈 고객들은 신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주고 있으며, 내가 마치 이 제품의 제작자가 된 것 마냥 고관여의 참여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Why Not. 대중들의 평가가 중요한 대기업이 안 할 이유는 없다.


 남성 비중이 높다.

와디즈가 10년 동안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테크가전' 카테고리 때문이기에 본래 남성 유저들이 많은 플랫폼이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와디즈 푸드 카테고리 또한 남성들의 비중이 꽤나 높다는 재밌는 결과였다. 아이스크림, 빵과 같은 달달한 디저트 제품에서도 남성 비율이 높은 프로젝트가 상당히 많았다. 더 재미있는 점이 있다. 바로 남성 구매 비율이 높은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은 <친절한 상세페이지>에 있다는 것이다. 어렵게 설명하면 안 된다. 바로 이탈이 될 것이다. 제품을 아. 예. 모른다는 가정하에, 친절하게 설명하는 상세페이지가 남성들의 구매도에 기여한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볼 수 있다.

디저트 프로젝트 관련 남녀 구매비율


 비싸도 괜찮아요.

작년 한 해 푸드 카테고리의 평균 객단가는 놀랍게도. 무려 82,000원이라는 고단가의 숫자가 나왔다. 이거 맞는 금액일까? 의심스럽지만. 맞다. 최저가 경쟁시대에 가격에 민감한 일반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상상도 못 할 푸드 객단가이다. 이러한 고단가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제품이기에 쟁여놓겠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하나. 두 번째는 제품 자체의 가격이 비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잘 보여준다면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비싸지만 확실하게 만족시켜 주는 푸드 제품. 최저가를 위해 식품의 맛과 퀄리티를 깎는 제품은 와디즈에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비싸더라고 정말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나 역시도 끊임없이 브랜드사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억대 펀딩의 마야니 초콜릿 (평균 7-8만원대) / 오픈하자마자 품절, 라메종뒤쇼콜라 (평균 10만원대)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사람들은 원하고 기다릴까.

푸드 카테고리에서 잘되는 푸드 펀딩의 유형을 간략하게 2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잘 되는 푸드 펀딩의 제품 유형 POINT 2

 오직 와디즈에만 있어요. 쿠* 컬*에도 없다!

터키의 진짜 카이막 펀딩 최초 런칭  / 와디즈에서 진행했던 수많은 카이막 프로젝트 사례

말 그대로 타 푸드 플랫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품이면 잘 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품 자체의 희소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년 겨울, 와디즈에서 '카이막'이 온라인에서 최초 론칭을 하였던 사례를 들 수 있겠다. 카이막의 경우, 백종원 선생님도 판매를 포기할 정도로 만들기 어렵다고 악명 높은 터키 전통 디저트라고 미디어상으로 노출이 되었다.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는 카이막을 와디즈에서 최초 온라인 론칭을 하여 먹리어답터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알림 신청자수가 무려 10000명, 3억 가까이의 펀딩을 만들어냈던, 22년 최고의 프로젝트였다라고 감히 말해 볼 수 있겠다.

 


 제품 형태의 희소성

복복(캐비어형태의 복분자) / 달달한 커피향이 나는 브라운치즈

"와 신기하다. 이런 제품도 있네."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서포터(고객)들이 한. 번. 도 보지 못했던 희소성 있는 제품군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공형태의 희소성이다. 


복분자의 변신이 이토록 세련될 수가 있을까? 값비싼 캐비어의 모양으로 복분자를 가공하여, 복분자의 새로움을 보여주였고 자칫하면 올드할 뻔했던 식재료를 트렌디하고 프리미엄 하게 선보였다. 또한 브라운치즈는 우리가 흔히 먹는 노란 치즈가 아닌, 브라운 색을 띤 디저트 프리미엄 치즈이다. 이 두 제품은 공통적으로 가공형태의 특별함과 희소성을 직관적인 콘텐츠(이미지, gif움짤)로 뽑았던 것이 와디즈 고객들에게는 하나의 key 포인트가 되어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었다.





종합하면, 결론은 이러하다.

내 제품의 차별점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그 다음 제품을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는 상세페이지를 만들어보자. 이 2가지만 빠르게 적용해보자. 와디즈 푸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먹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와디즈 유저들은 반응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쉽게 말하면,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배송 가능한 쿠팡이나 컬리가 아닌, 와디즈에서 2달을 기다려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는 제품이라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명확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기다릴 것이다.





*주관이 반영된 글입니다.

*컨설팅과 무관한 제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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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kim3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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