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인 파리'로 떠나는 진짜 프랑스 파리 여행

코로나 걱정없는 파리행 티켓으로 파리의 패션과 문화를 즐겨보자

by 러닝뽀유

나른한 어느 일요일 오후, 남편이 내가 딱 좋아할만한 넷플릭스 시리즈를 찾았다며 자신있게 같이 보자고 했다. 제목을 물었더니 <에밀리 인 파리>란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이라는 도시로 불리는 '파리', 그리고 마치 내가 그 도시를 활보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에밀리'라는 주인공 여자가 등장하기에 감정이입하기 딱이다 싶어 바로 콜을 외쳤다. 현재 시즌1에 10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있는 넷플릭스 제작 미드 시리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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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슷한 느낌?

어떤 내용인지 물었더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떠오른다며 패션과 문화를 사랑하는 미국인이 커리어를 찾아 파리에서 일과 사랑을 발견한다는 줄거리라고 한다. 매력적인 미모에 어리버리하지만 똑부러지는 캐릭터로 등장한 앤 헤서웨이을 알게 해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사실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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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나온지는 어느덧 10년 전인데 내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힘들게 공부하던 시절에 커리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로 아직까지 머릿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적어도 10번 이상은 본 이 영화가 너무도 좋아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이 영화를 가지고 스크립트를 분석해보기도 하고 미국 문화에 대해 지도한 적도 있었다. 앤 헤서웨이의 발음이 분명하고 미국 표준 액센트를 구사하기에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은 영어를 가르치기에도 아주 좋은 매개체였다. <인터스텔라>, <인턴>, <레미제라블>도 헤서웨이의 매력과 영화의 탄탄함이 더해져 영어 학습에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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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생 영화와 느낌이 비슷하다니, <에밀리 인 파리>는 보기도 전에 이미 나의 마음을 앗아갔다. 마치 프랑스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쥔 느낌처럼 육아를 하면서도 언제보면 좋을까 아껴둔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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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인 파리>로 떠나는 프랑스 파리 여행

프랑스 파리는 나의 기억 속에도 낭만으로 가득찬 도시로 남아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처럼 낭만적인 파리의 길거리에 예술가들이 가득하고, 사랑에 빠진 연인들로 황홀할 것 같은 그런 도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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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20살 중반에 1달동안 무계획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자 혼자서 30킬로짜리 캐리어를 끌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의 뮌헨, 스위스의 인터라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로마까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이리저리 쏘다녔다. 이 때 일주일간 머문 파리의 숙소에서 마음에 맞는 동성 친구들을 만났고 혼자, 또 함께 파리의 골목 골목을 걸었다. 아침이면 동네 빵집에서 바게트에 커피를 마시고, 저녁이면 반짝이는 프랑스 에펠탑을 바라보며 처음 만난 친구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인생에 대해 와인 한잔을 기울이던 곳이 기억 속의 파리다.

Screenshot 2020-12-31 at 13.57.07.jpg 극중 에밀리가 찾은 빵집

그리고 다시 10년이라는 세월을 날아올라 남편, 그리고 5살 아들과 유럽여행을 하던 중 프랑스의 외곽 도시 스트라스부르에 들렀는데 프랑스 전원의 풍경을 보며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묻어났다.

DSC03252_8월18일 밀라노.jpg 유럽 여행 중 나와 아들

<에밀리 인 파리> 는 코로나가 걷히면 남편과 함께 제일 먼저 찾고 싶은 도시인 프랑스 파리를 거니는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외국인이 알지 못하는 프랑스인,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 대해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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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에밀리의 집
파리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다 잘생겼어?

미국 시카고에서 마케팅 회사에 근무하던 에밀리는 상사의 임신으로 1년간 프랑스에 살면서 회사에 출근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아쉬워하던 남자친구를 뒤로 한채 장거리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파리로 떠난다. 직장에서 프랑스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는 와중에도 남자친구에게 영상 통화를 하며 연애를 이어가는 한편, 파리로 오기로 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한껏 꾸몄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날 남자친구는 장거리 연애를 더는 못하겠다고 했고 에밀리는 이별을 선언한다. 하지만 에밀리가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잘생긴 훈남들이 이곳 저곳에서 등장하고, 아쉬움의 자리에는 또 다른 사랑이 다가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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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샤워기에 물이 나오지 않아 아래층에 찾아갔더니 세상에 없을 훈남이 있고,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직장 클라이언트는 나이가 많지만 중후한 매력이 있는 신사다. 게다가 업무적으로 만났든 그렇지 않든, 결혼을 했듯 그렇지 않듯 모든 이성들이 서로에게 매력을 어필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한국적인 마인드로는 굉장히 색다르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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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에밀리의 직장 상사인 실비는 싱글이지만, 자신의 친구 남편 앙트완과 불륜 관계에 있다. 하지만 앙트완은 에밀리에게 관심이 있는 듯 접근하고 선물 공세를 펼친다. 영화에서 프랑스인들과 프랑스 문화에 대한 팁들을 에밀리에게 전수하는 직장 동료들은 프랑스인들은 결혼과 연애를 독립적으로 생각한다고 귀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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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디서나 일만 생각하는 에밀리는 워커홀릭 모습을 보여주지만, 직장 상사 실비는 파티는 파티일 뿐, 사교 만남에서 일 이야기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조언을 해준다. 또 "프랑스인들은 살기 위해 일을 하지, 일을 위해 살지 않는다", "1년에 한달 주어지는 휴가를 위해 일할 힘을 얻는다"는 직장 동료들의 말을 통해 삶과 일에 대한 가치관도 엿볼 수 있다.

내용만큼이나 패션에 주목하게 하는 주인공의 의상

<섹스 앤 더 시티>의 제작진이 참여한 이번 시리즈, 그래서인지 두 작품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주인공의 화려한 의상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패션 잡지 회사의 비서 역인 앤 헤서웨이, 그리고 편집장인 메릴 스트립의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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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그 많은 샤넬백을 무슨 돈으로 샀을까?

<에밀리 인 파리>에서 에밀리는 마치 패션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매일 매일 다르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의상들을 착장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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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녀가 입은 의상들 중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브랜드는 바로 샤넬이다. 샤넬 로고가 펀칭된 크롭탑을 입고 세느강 5마일 달리기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며, 현실 세계에서 왠만한 부유층도 하기 힘든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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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얼마나 많은 협찬을 받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한국에서는 제니 정도의 연예인이 아니고서야 샤넬 협찬은 불가능하다.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몇달 치 월급보다 비싼 샤넬백을, 그것도 매일 다른 샤넬백을 맨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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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이기에 에밀리의 화려한 패션이 당당한 자기 표현의 일부로서 시청자로 하여금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프랑스 파리는 샤넬의 도시가 아니던가!


이건 판타지일 뿐이야! 작품을 본 프랑스인들의 반응

시즌 1의 10개 에피소드를 주말동안 모두 몰아본 우리 부부는 프랑스의 문화, 프랑스의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시즌 2가 아직 미공개라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있고 여행도 많이 했던지라 미국적 사고방식에는 거리감이 없었지만, 이 미드에서 독특하게 그려지는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이 우리 부부에게는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실제 프랑스인들은 이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았다.

Screenshot 2020-12-31 at 16.17.10.jpg 헤럴드스토리

유튜브 영상에 출연한 프랑스인들은 작품을 접하고 프랑스에 대한 환타지가 너무 많고 개인의 차이를 일반화한 것 같은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물론 외국인들이 프랑스어에 비지니스차 왔으면 영어 대신 프랑스어로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것과 휴가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것 정도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이들도 많았다.

Screenshot 2020-12-31 at 16.17.42.jpg 헤럴드스토리

하지만 조각 같이 잘 생긴 남자가 우리집 아래층에 살 확률은 흔치 않다는 것, 모두가 자유 연애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유념해둬야 한다고 한다. 결론은 작품은 작품일 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도 에밀리가 "드라마는 재밌게 보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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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로 아이와 함께 프랑스 산책하기

주말에 부부가 작품을 보는동안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함께 보기도 했다. 작품 속의 프랑스 파리 풍경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프랑스의 언어,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았다. '에밀리, 에밀리' 하면서 주인공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프랑스에 관심을 가지기에 관련 활동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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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의 장점은 언제라도 관련지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는 것이다.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곧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기도 하기에 문화적인 면도 지도해주면 아이는 이해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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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인 파리>는 여행은 커녕 집 밖에도 편하게 나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거실에 앉아 편하게 파리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한 콘텐츠의 수준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어서 앞으로 우리 가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더욱 눈여겨 볼 예정이다.


답답한 코로나 상황을 벗어나 화려하고 로맨틱한 프랑스로 떠나고 싶다면 이 작품에 주목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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