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와 학습까지 동시에 챙기는 확장 활동들
넷플릭스에서 아이와 신나게 영상을 보았다면, 그리고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반짝인다면 그때야말로 연계 학습 활동으로 뻗어갈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부모에게 번거로운 활동이라면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모와 아이 모두 부담스럽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흥미와 학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좋아하는 캐릭터 컬러링하기
4세 후반에서 5세까지 우리 아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를 즐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트루를 특히 좋아했고, 파자마 삼총사 시리즈도 재미있게 보았다.
아이가 무엇보다 좋아한 것은 만화 속에서 본 캐릭터들이 엄마의 프린트기를 통해 출력되는 순간이었다. 함께 색칠하고 싶은 도안을 선택하고 서툰 솜씨로 종이를 채워가는 것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도 덩달아 뿌듯해졌다.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대근육과 소근육이 발달했고 섬세하게 컬러링 작업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어떤 캐릭터를 제일 좋아하는지, 장면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에 관한 생각도 공유했다.
컬러링 학습지는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다. 작품명 뒤에 'worksheet', 'coloring' 등의 키워드를 넣어 구글에 검색해보면 미리 만들어진 활동지를 출력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뜬다. 또 작품명으로 검색하면 어린이 콘텐츠들은 제작사에서 만든 웹사이트가 대부분 존재하는데 아이들을 위한 활동지를 업로드해놓고 필요한 경우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한 경우도 많으니 다소 번거롭더라도 직접 찾아 활용해본다면 비싼 돈 들여서 산 활동지보다 아이가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루와 레인보우 킹덤을 보고 난 후 컬러링 활동>
<파자마 삼총사를 보고 난 후 컬러링 활동>
<찰리의 컬러폼 시티를 보고 난 후 컬러링 활동>
여행과 연관짓기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서 영어권 국가가 아니더라도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소통에 큰 무리가 없다. 또 인터넷에 존재하는 90퍼센트 이상의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면 값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가장 큰 영어 학습 동기는 해외에 나갔을 때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해외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면 아이에게 설렘을 함께 선물할 수 있다.
영어로 콘텐츠를 처음 볼 때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슈퍼윙스와 띠띠뽀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행기와 기차를 좋아한다. 특히 남자아이라면 교통수단에 대한 사랑을 타고 났다고 볼 수 있다.
낯선 곳을 여행해 소포를 배달하는 슈퍼윙스,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기차 여행을 하는 띠띠뽀 모두 여행을 즐기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작품을 볼 때에는 관련 활동을 해주면 아이가 해외 국가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계 지도를 보며 우리나라의 위치를 알려주고 어떤 나라에서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사람들의 생김새는 어떠하고, 어떤 기후 속에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지 설명해주다보면 문화적인 감수성도 함께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보드게임하기
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아이와 함께 영어, 해외문화, 경제, 수개념까지 익힐 수 있는 보드게임이 있다. 세계여행 부루마블이다. 아이는 세계여행 보드게임을 하자고 시시때때로 상자를 가져온다. 6세가 되니 스스로 기본적인 세팅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러한 보드게임 또한 부모는 유치하다 느낄 수 있고 번거로울 수 있어도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금새 피로가 사라질 정도로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기초 영단어를 가르치고 싶다면 '고피시'도 좋은 선택이다. 아이들은 게임으로 만들어서 가르칠 때 무의식적인 학습에 승부욕까지 자극하게 되어 훨씬 능률있게 가르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단어 카드를 활용해서 ABC부터 영어 품사와 주변을 테마로 한 단어까지 익히다보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를 습득하게 될 것이다.
관련 책 함께 읽기
어떤 영상의 경우 영상 자체는 상당히 교육적이고 아이에게 적합하나, 아이가 원치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미리 관련 영어 그림책을 보여주고 흥미를 갖게 한 다음 영상을 보여주면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영상 시청과 영어 학습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우리집 꼬마의 경우에도 자극적인 만화에 길들여져 다소 유치하다 느낄 수 있는 '맥스 앤 루비', '라마 라마'를 잘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 영어 원서 서점에서 해당 영어 그림책들을 구입했고 자기 전에 수시로 읽어주었다. 아이가 미소지으며 재밌게 책을 읽을 때 슬그머니 이 영상이 있는지 찾아보자며 넷플릭스를 검색해보았다. 같은 에피소드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있는 것을 보고 다음날 꼭 보자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외에도 무궁무진한 연계 활동을 가지처럼 뻗어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영상을 보여주고 바로 학습 활동 하나를 하자고 하면 아이는 영상이 공부를 위한 사전 단계였던 것을 간파하고 멀리 달아날지도 모른다. 물론 소수의 학구적인 아이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엄마표 영어는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영어 학습 요소로 가져온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다. 거창한 시도보다는 매일 영어 영상 조금씩, 영어 그림책 조금씩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노출해보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영어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아이를 보며 함박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